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2년 6개월 만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높이확장형 척추 임플란트의 매출이 늘어난 데다, 판매관리비도 감소해서다. 엘앤케이바이오는 2023년 미국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유럽 및 국내 시장도 확대해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9일 엘앤케이바이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118.54% 증가한 7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2020년 3분기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회사는 2020년 3분기에 8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적자를 이어왔다.

2023년 1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은 미국에서 척추 임플란트 ‘패스락-TM’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미국 매출 비중은 75%에 달한다고 전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작년 3월 미국에서 패스락-TM을 승인받아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영향으로 매출 감소 및 영업적자를 이어갔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완화로 수술이 재개되면서 척추 임플란트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패스락-TM은 엘앤케이바이오가 개발한 몸 안에서 높이를 조절하는 확장형 임플란트(Expandable Cage)다. 척추 임플란트는 흔히 ‘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탈출증 등 척추질환 치료에 사용한다. 환자의 추간판(디스크)을 제거한 자리에 이식한다.

회사에 따르면 패스락-TM은 환자의 다양한 척추 환경에 따라 척추 삽입 각도(최대 20도)와 길이(최대 25㎜), 높이(최대 4㎜)를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과다 출혈 및 감염 위험 등을 줄이고, 환자에게는 수술 후 빠른 일상생활에 복귀를 돕는다고 했다.

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작년 5월 미국에 신설 법인인 엘앤케이스파인을 설립해, 기존 대리점의 판매 권한을 이전했다”며 “엘앤케이스파인의 직접 판매를 통해 대리점 수수료 등을 절감하고, 내부적으로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를 줄인 것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했다.

美 엑셀픽스-XTP 매출 본격화…“2분기 더욱 성장할 것”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올 2분기부터 미국에서 확장형 임플란트인 ‘엑셀픽스-XTP’의 매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셀픽스-XTP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ATP(Anterior To Psoas)' 척추 수술기법을 적용한 확장형 임플란트다. ATP 척추 수술은 옆구리에서 앞쪽 측면으로 진행된다. 몸 안의 장기와 근육이 없는 부위를 통과해 디스크에 접근하고 재건하는 수술요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엑셀픽스-XTP의 첫 척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엑셀픽스-XTP 매출은 올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엑셀픽스-XL’와 엑셀픽스-XTP의 보험급여 등재에 이어 최근 패스락-TM의 추가 등재를 마쳤다.

엘앤케이바이오 제품에 대한 의료진 교육도 강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월 강남베드로병원과 국제척추수술트레이닝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난달 운영을 시작했다”며 “센터를 통해 해외 의료진을 초청해 높이확장형 임플란트 등 모든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판매 증가와 유럽 진입 및 국내 시장 확대 등으로 올 2분기는 1분기보다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5월 9일 15시 50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