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이 낮은 담도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술이 나왔다.방승민·조중현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임형순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교수와 세포외소포를 활용해 담도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비침습적 액체생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그동안 담도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은 없었다. 연구팀은 담도암에서 발생하는 종양 표지자를 알기 위해 정상 세포와 담도암 세포에서 추출한 생체 물질인 세포외소포체를 비교했다. 담도암에서 유래한 세포외소포에선 특정한 단백질의 발현이 높았으며, 이 단백질이 실제 환자 조직에서도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개발한 센서칩 기술로 표적 단백질의 발현을 분석했더니 담도암 환자의 담즙에서 표적 단백질이 더 높게 측정됐다. 이 액체생검 기술의 정확도는 93%로 기존 혈액검사(69%)나 췌담도 내시경 조직검사(71%)보다 높았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 관련 오보를 낸 조선일보가 조 전 장관 부녀에게 1400만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서보민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과 조 씨가 조선일보 기자와 부국장 등 4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최근 화해 권고를 결정했다.재판부는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조 전 장관 부녀에게 7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지급하라고 권고했다. 양측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고, 확정된 화해 권고 결정은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앞서 조선일보는 2020년 8월 28일 자 지면에 '조민 씨가 세브란스 병원 피부과를 일방적으로 찾아가 인턴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다음 날 조선일보는 "사실관계 확인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부정확한 기사였다"고 조 씨와 연세대 의료원에 사과한다고 바로잡았다.그러나 조 전 장관과 조 씨는 같은 해 9월 2일 조선일보의 오보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총 4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걸었다.조 전 장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애초에 금전적 이익이 아닌 기사의 허위성을 인정하는 데 소송의 목적이 있어 화해 권고를 받아들였다"며 "'아니면 말고' 식 보도 행태가 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한편, 조 씨는 지난 6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과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갖고 있는 의료지식을 의료봉사에만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무료 봉사 활동만 계속하면 생활이 어렵지 않겠냐'는 김 씨의 질문에 조 씨는 "그동안 제가 포르쉐를 몬다든지, 세브란스 피부과를 찾아가 뽑아달라고 했다든지 여러 허위 보도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 중이고 그 배상금이 조금씩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답했다.이어 "가짜뉴스로 인해 제가 고통받았는데 지금 생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김 씨는 폭소하기도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나트륨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지만,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이 최대 21%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다.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섭취 권장량은 2g이다. 하지만 소금을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소금과 건강의 관계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했다.연구 대상자들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해 식품섭취빈도조사를 한 결과 하루평균 나트륨 섭취는 2.5g, 칼륨 섭취는 2.2g이었다. 연구 대상 약 14만 명 중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자는 5436명이 발생했고, 이 중 985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사망자를 대상으로 나트륨과 칼륨 섭취가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나트륨의 섭취는 사망률, 심혈관계 사망률과 관련이 없었다. 반면 칼륨 섭취가 많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총사망률이 21% 낮았다. 특히 심혈관계 사망률은 32% 낮게 나타났다.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