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4일 바이오니아에 대해 올해 짧은간섭 리보핵산(siRNA) 기반의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을 통해 새로운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세대 코슈메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을 통해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연구원은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진단키트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프로바이오틱스 매출 성장에 따라 전체 매출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는 신규 성장동력인 코슈메티컬에 집중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가 코슈메디컬 분야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제품은 ‘코스메르나’다. siRNA 기반의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이다. 지난해 4분기에 유럽 화장품인증포털(CPNP), 영국 화장품인증포털(SCPN)에 코스메르나를 등록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메르나는 현재 탈모 치료약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인 발기부전, 성기능 감퇴, 부종, 두통 발진 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탈모는 과다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이 5α-환원효소와 만나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DHT)이 되면서 모유두세포를 공격해 진행된다. 탈모 치료약은 DHT 생성을 억제하지만, 코스메르나는 siRNA로 DHT가 모유두세포의 연결 부위인 안드로겐 수용체에 붙지 못하게 한다. 이에 호르몬과 관계 없이 모발이 건강해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메르나는 바이오니아 온라인몰과 아마존 유럽을 통해 이달 판매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준비된 물량인 1만여개의 코스메르나 단가를 개당 30만원으로 가정하면, 약 30억원이 초도 물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니아는 연간 40만~60만개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가격을 감안하면 1200억~1800억원 규모다. 초기 판매 이후 높은 수요가 확인되면 생산능력 확장도 고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보유한 공장 부지 내 약 10배에 달하는 증설이 가능하다고 전제하면, 향후 최대 1조80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설비를 증설하는 데 약 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돼, 수요 증가에 따른 탄력적 설비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메르나의 판매량이 증가하면 가파른 이익률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생산비 절감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자체 대용량 합성기 개발을 통해 설비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며 “또 회사의 플랫폼 기술인 ‘SAMiRNA’의 상용화를 이뤄, SAMiRNA를 통한 신약 개발의 가능성 또한 기대할 수 있는 단계”라고 했다.
“바이오니아, 탈모 기능성 화장품으로 신규 현금창출원 확보”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