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클라우드 동참…작년 11월 국토부 수주지원단 참여 인연
"선행기술 투자 실질적 결과로"…2015년 프랑스 이후 두번째 대정부 협약
네이버, 사우디 주택부·투자부와 국가 디지털전환 업무협약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 및 투자부(MISA)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DX)에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네이버와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한 '팀 네이버'와 사우디 측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 자치행정주택부 청사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마제드 알 호가일 장관과 무싸드 알오테이비 차관, 투자부 칼리드 알 팔리 장관과 파하드 알 나임 차관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알 팔리 장관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회장과 에너지부·보건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네이버 측에서는 채선주 ESG(환경·사회·기업지배)·대외 정책 대표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팀 네이버와 사우디 측은 사우디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구축 등 국가 단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협력한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외에도 국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팀 네이버는 사우디 도시 단위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위해 AI·로봇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 솔루션을 활용할 계획이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슈퍼 앱(가칭)'도 팀 네이버의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 등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번 사우디 정부와의 업무협약 체결은 선행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네이버는 해석했다.

네이버, 사우디 주택부·투자부와 국가 디지털전환 업무협약
네이버가 지난 2013년 설립한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 데이터센터 '각 춘천'은 10년 이상 안정적인 '3무(무중단·무사고·무재해)' 운영 경험을 쌓았다.

이는 2017년 네이버랩스 설립 이후 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선행 기술에 대해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간 배경이 됐다고 네이버는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사우디 수주지원단 '원 팀 코리아'에 참여해 알 호가일 장관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교류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알 호가일 장관은 지난해 11월 29일 네이버 테크 컨버전스(기술융합) 빌딩 1784를 찾아 디지털 기술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 AI와 데이터 관련 정부 기관 세 곳도 네이버 1784를 찾았다.

네이버가 해외 정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두 번째다.

네이버는 앞서 2015년 11월 프랑스 정부와 프랑스 문화유산 확산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유럽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채선주 대표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쌓은 팀 네이버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만큼, 사우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 전환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향후 세계 시장 개척에 더욱 힘쓰며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네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