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진 진시스템 대표. 사진=한경DB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 사진=한경DB
체외진단업체 진시스템이 인도 감염병 진단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인도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입찰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사진)는 28일 기자와 만나 “결핵 진단 제품을 내세워 인도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 세계 결핵 환자의 26%(2020년 기준)가 인도에 몰려 있다. 연간 약 2억 건의 결핵 진단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시스템은 동전만 한 크기(38㎜×25㎜)의 진단키트에 진단시약을 내재화하는 바이오칩 기술을 갖추고 있다. 시약이 들어가 있는 진단키트에 검체를 주입하고 현장진단검사(POCT) 장비에 넣으면 결핵, B·C형 간염,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네 개 질환의 진단결과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진단키트 하나로 최대 여덟 명까지 동시 진단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서 대표는 “인도에서 널리 쓰이는 건 진단키트 하나로 한 사람만 검사하는 방식”이라며 “한번에 여덟 명씩 진단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은 확실한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진시스템은 지난달 인도 대형 유통사와 총판 계약을 맺었다. 인도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서 대표는 “유통사가 우리 제품을 현지 대기업에 납품하면 그 대기업이 정부 입찰에 참여한다”며 “일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진시스템은 최근 인도 현지 기업을 통해 품목 허가를 받았다. 유통 파트너사는 진시스템 제품을 생산하는 전용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서 대표는 “인도 결핵 진단시장에서 약 1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인도 공략을 통해 매출이 다시 성장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코로나19 진단 제품 덕분에 매출이 2019년 11억원에서 2021년 130억원대로 뛰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효과가 사라진 지난해 매출은 36억원에 그쳤다. 서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19 준비가 가장 잘 된 체외진단 업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