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구기업이 모여 온라인 통합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가구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영업·마케팅 등 가구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업계 디지털 전환(DX)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640여 개 가구기업 모임인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 ‘가구 R&D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국내 최대 가구산업 모임이다.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8월 플랫폼을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새 플랫폼은 융복합 협업이 키워드다. 중소 가구업체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등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얘기다. 가구에 각종 센서나 무선충전·블루투스 통신 기술 등을 탑재해 쓰임새를 넓히고,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적용하도록 하는 식이다.

가구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전환할 수 있게 돕는 것도 목표다. 가구기업이 시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 3차원(3D) 프린팅,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ICT 기술을 쓸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내에 디자인·기술 융복합, 특허·인증, 가구 제작, 품질시험, 세일즈(영업), 가구 정보 등 분야별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람이 모이는 플랫폼 특성을 활용해 전문가 네트워크도 구성한다. 가구 제조·유통·디자인·IoT 등 분야별로 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매칭(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을 따져보고 있다. 가구기업이나 공방 등이 전문 디자이너, IT 기술자 등을 검색해 협업 요청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한 가구기업 관계자는 “최근 가구산업에서 IoT를 활용하는 게 필수가 됐지만, 아직은 IT 기업이나 전문가와의 협업 방식이 ‘알음알음’ 소개나 콜드메일을 통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라며 “가구기업이 모여 플랫폼을 조성하면 각 분야 기업이나 인력 협업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