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 /KT 제공
윤정식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 /KT 제공
윤정식 KT스카이라이프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67)가 대표직을 고사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의 위성방송과 케이블TV 사업 등을 맡는 KT의 주요 계열사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이날 오전 KT에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을 취소해달라고 전달했다. 개인적 사유를 자진 사퇴 배경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내정자는 MBC 기자 출신으로 iMBC 총괄이사, KT 부사장, KT 자회사 미디어허브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2017년엔 OBS 경인TV 사장을 지냈다. 경기도 지식캠퍼스 단장을 거쳐 한국블록체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치러진 KT 대표이사 공모에도 응했으나 숏리스트(최종 후보 명단)엔 오르지 못했다.

윤 내정자는 지난 9일 KT스카이라이프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통신업계 안팎에선 이를 두고 정권 ‘코드 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 내정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고등학교 동문이며 여권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윤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선배다. 2020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비례 대표 공천을 신청한 전력도 있다.

지난 10일엔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선임 이틀 만에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임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당시 선거 캠프에서 경제 특보를 맡았던 인사다.

KT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대표와 사내외 이사 등을 선임한다. 임 고문에 이어 윤 내정자까지 자진 사퇴하면서 주요 인선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KT는 앞서 중도 사퇴한 벤자민 홍 사외이사의 후임 선임 안건도 이번 주총에 미처 올리지 못한 상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