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규 법인 '넥슨블록' 작년 말 설립…GDC서도 강연 예정
'크립토 윈터'에도 게임업계 블록체인 사업은 잰걸음
가상화폐 거래량과 가치가 하락하는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에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말 신규 법인 '넥슨블록'을 설립하고, 주력 지식재산(IP)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블록의 대표는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았고, 과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를 맡았던 황선영 그룹장과 신지환 넥슨지티 전 대표가 이사로 합류해 있다.

강 COO는 지난해 6월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기조연설을 통해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만들어내거나 얻은 대체불가토큰(NFT)을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넥슨은 다른 생태계 기여자들과 함께 수수료를 분배받는 방식이다.

넥슨은 이 생태계에 최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황 그룹장은 오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GDC(게임 개발자 회의) 행사에 참여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MMORPG 경험의 완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넥슨이 향후 선보일 블록체인 생태계와 게임 분야의 접목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자체 메인넷(메인 네트워크)이나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 게임사들도 여러 국내외 기업을 파트너사로 영입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크립토 윈터'에도 게임업계 블록체인 사업은 잰걸음
게임사가 만든 대표적인 블록체인 메인넷으로는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컴투스 그룹의 '엑스플라'(XPLA) 등이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소속 원화 거래소에 상장돼있던 클레이튼 기반 위믹스(위믹스 클래식)이 상장 폐지되며 한 차례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달 코인원에서 재상장에 성공하며 반등하는 모양새다.

위메이드는 자체 메인넷인 '위믹스 3.0' 기반의 위믹스 코인에 대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재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게임뿐만 아니라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NFT 거래까지 포괄하는 종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컴투스 그룹도 주력 사업인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XPLA를 접목하고, 금융·의료·출판·교육 등 여러 분야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네오위즈홀딩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은 최근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하고, 중앙화 금융(CeFi)과 디파이 서비스를 연결하는 '시디파이'(CeDeFi)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