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와 대규모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10대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CMO 1위를 굳히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2410억원 규모의 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 2월부터 2029년 12월까지다. 다만 위탁생산하는 의약품은 공개하지 않았다.이번에 수주한 의약품은 송도 4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공장은 풀가동 중이다.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오는 6월부터 완전가동 체제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도 36만4000L에서 60만4000L로 늘어난다.이번 계약건을 계기로 4공장 수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8개사 11개 제품의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했고 23개사 34개 제품에 대한 계약을 협의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올해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기준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화이자를 포함해 존슨앤드존슨, 로슈, 노바티스, 미국 머크(MSD),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이다.수주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 3066억원이던 수주액은 지난해 1조7835억원으로 6년 만에 6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수주액은 지금까지 2741억원이다.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국내 바이오기업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의 혈우병·외상 신약 후보물질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공개됐다. 새 활성화단백질C(APC) 표적 후보물질을 발굴한 이번 연구에는 세계 APC 분야 최고 연구팀으로 꼽히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분자의학과 연구진이 참여했다.코애귤런트는 지난해 12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구두 발표한 APC 나노바디 라이브러리(집합체)를 토대로 혈우병, 외상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Blood Advances)에 공개됐다.APC는 응고, 염증, 세포 생존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항상성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APC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지만 APC를 잘 조절하는 것은 어려운 기술로 알려졌다.코애귤런트는 라마 항체(나노바디)의 고유의 특성을 활용해 새 APC 나노바디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APC가 응고, 염증, 세포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분석법을 활용해 APC 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여러 신규 APC 특이적 나노바디를 발굴했다. 이를 활용해 혈우병과 외상 치료제로 쓰는데 적합한 물질을 발굴했다.코애귤런트가 공개한 이번 논문의 교신저자로 로랑 모니에 미 스크립스연구소 분자의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모니에 교수는 APC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모니에 교수는 "코애귤런트가 개발한 APC 나노바디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APC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바꿀 수 있는 나노바디를 발굴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나노바디는 다양한 질병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APC의 유익한 기능은 보전하면서 원치 않은 기능을 제거했을 뿐 아니라, 세포 보호 기능까지 개선했다"고 했다.코애귤런트는 산후출혈 신약으로 차세대 제7혈액응고인자 후보물질 'CT-001'을 개발하고 있다. APC 나노바디는 해당 후보물질과는 다른 치료 기전이다. 두 가지 물질을 활용하면 기능을 상호 보완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테리 허미스턴 코애귤런트 대표는 "인간 APC 단백질 표적 나노바디 라이브러리는 외상 등 급성 출혈 질환 뿐 아니라 혈우병, 패혈증 등 APC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질병 치료를 위해 잠재적 치료법을 제공한다"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외상과 패혈증 분야에서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새로운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셀트리온이 신약 연구개발 전초기지인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사진)를 준공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서 신약 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다.셀트리온은 2일 인천 송도에 자리한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가 시운전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의약품 연구개발(R&D), 공정개발, 임상 절차를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대규모 연구센터다. 오는 4월 입주를 시작한다.1만33㎡ 규모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세워진 센터에는 300명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및 합성의약품 연구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곳은 비임상 원료의약품과 비임상 완제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연구 설비를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한 모든 연구 활동이 가능한 곳”이라고 했다.코로나19 치료제로 처음 신약 개발에 성공한 셀트리온은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바이러스,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이중항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개발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 확대와 성장동력 마련에 더 속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