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IB 투자한 카리스마, 美 나스닥 상장사와 합병 전망
아주IB투자가 투자한 미국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카리스마테라퓨틱스가 우회상장을 통해 나스닥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상장사 세센바이오의 지분 8.7%를 보유한 투자자그룹은 앞으로 열릴 주주총회에서 카리스마와의 합병을 지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2014년 나스닥에 상장한 세센바이오는 단백질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선도 후보물질은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VB4-845'다. 품목허가 신청(BLA)을 앞둔 2021년 상반기에만 해도 주가가 4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VB4-845에 대한 승인을 불허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동전주’가 된 세센바이오와 합병, 나스닥에 우회상장하기 위해 42개사가 경합을 벌였다. 이 중 카리스마가 최종 합병 후보로 선정됐다.

합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세센바이오 지분 8.7%를 보유한 투자자그룹이 카리스마와의 합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세센바이오의 최대 주주는 5.3%를 보유한 뱅가드그룹이다. 주가가 1달러 이하로 떨어진 만큼 대부분 주주들은 합병에 찬성했으나, 마이클 토록 박사가 이끄는 그룹은 이 합병이 ‘비논리적’이며 ‘세센바이오의 가치를 파괴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토록 박사는 제넨텍에서 부사장 및 품질보증 프로그램 글로벌 책임자를 맡고 있다.

세센바이오는 합병을 전제하는 일회성 특별 현금배당을 7000만달러에서 7500만달러로 늘리는 주주친화 정책을 꺼내 투자자그룹을 회유했다. 자산 매각 기간을 2023년에서 2027년으로 연장하고, 토록 박사에게 카리스마의 이사회 의석을 제공하는 회유안도 내놨다. 토록 박사는 성명을 통해 “수정된 합병 조건이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카리스마는 대식세포(Macrophage)에 키메릭항원수용체(CAR)를 붙인 ‘CAR-M’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모더나와 생체 내(in vivo) CAR-M 개발을 시작했다. 업계는 이 회사의 가치를 1억2000만~1억8000만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합병을 결정하는 주주 투표는 내달 2일이다. 지난달 17일 기준 주주명부에 포함된 주주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세센바이오는 합병이 다음달까지 완료되길 기대하고 있다. 합병 이후엔 나스닥에서 세센바이오(SESN)가 아닌 카리스마(CARM)의 이름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아주IB투자는 미국 자회사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2021년 5월 카리스마 시리즈 B에 참여했다. 시리즈B는 4700만달러 규모였다. 다른 기관투자자와 함께 투자한 것으로, 솔라스타벤처스의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시장에서 상장 후 보호예수 기간은 통상 6개월(180일)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2월 15일 13시43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