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가 보유 자금의 절반이 넘는 자금을 전환사채(CB) 조기상환에 사용했다. 추가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메드팩토에 따르면 회사는 2021년 1월 발행한 700억원 규모 전환사채(제4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를 조기 상환했다. 이 전환사채의 만기일은 내년 1월 15일까지다. 이에 앞서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했다.

이에 메드팩토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총 714억원을 상환했다.

이번 CB의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주당 10만1908원이었다. 이후 주가 하락에 따라 두 차례의 전환가액 하향 조정이 있었다. 전환가액은 7만1336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환가격 조정(리픽싱) 한도인 30%까지 다 내려간 수준이다. 메드팩토의 전날 종가는 2만1800원이다.

투자자는 케이프-센텀 제6호 신기술사업투자자합, 프렌드 신기술 사업투자조합 38호, 메리츠알파뷰 신기술금융조합 제2호, 에이스수성 신기술투자조합 12호, 수성코스닥벤처M10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이다.

700억원짜리 대규모 전환사채의 조기상환 청구가 들어오면서 메드팩토는 추가 자금조달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메드팩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개별)은 12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056억원이다. 메드팩토의 1년 현금 소진(cash burn)은 약 30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과 관련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쫓기듯 급하게 자금 조달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