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세요"
몸속에 코로나19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 알려주는 신속 항원검사를 동네병원 등에서 2만원대에 받을 수 있게 된다.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피씨엘은 코로나19 다중항체검사키트 ‘피씨엘오케이투’(사진)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확정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전자레인지보다 크기가 작은 소형기기 피씨엘오케이투는 30~40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는 현장 이동형 신속진단 장비다. 항체가 있더라도 한두 방울의 피와 진단 시약이 있으면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돼 생기는 자연면역항체인지, 백신접종 후 인체에서 생성되는 항체인지 구분해준다. 무증상 감염까지 판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항체 유무뿐만 아니라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도 수치로 알려준다. 항체 농도가 낮다면 가급적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편이 낫다. 반대로 항체 농도가 높다면 굳이 추가 접종할 필요가 없다. 김소연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을 항체 농도가 높을 때 추가로 맞으면 오히려 자궁 출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피씨엘오케이투는 항체 농도가 낮은 사람을 가려내 언제 백신을 맞는 게 좋은지를 알려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도 코로나19 항체검사는 가능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대형병원에서는 약 18만원의 검사료를 냈다. 이번에 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동네병원 등에서도 2만원 안팎에 검사받을 수 있게 됐다. 항체 검사가 대중화되면 무증상 감염자 파악이 쉬워지고, 항체 양성률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씨엘은 현재 800대의 장비 생산을 마쳤다. 김 대표는 “전국의 크고 작은 의료기관에서 빠르게 항체검사를 할 수 있다”며 “항체 생성률 역학조사, 항체 반응 연구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