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중간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가 ‘바이오 컨트롤타워’를 가동한다. 산하 계열사들 간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투자 대상도 공동으로 검토하기 위해서다.

SK디스커버리는 바이오전략·투자본부를 신설하고 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6일 발표했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바이오 성장 전략을 세우고, 관계사 간 협업과 수평적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본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7년 말 출범한 SK디스커버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챙기는 SK그룹 지주사 SK㈜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사업과는 별개로 움직인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SK디스커버리의 ‘바이오 3총사’ 몸값이 치솟자 새로운 바이오 컨트롤타워 출범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바이오전략·투자본부에서는 각 관계사의 투자 및 성장전략을 함께 짜고 벤처캐피털(VC) 투자 및 투자 대상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바이오 컨트롤타워를 이끌게 된 김 본부장은 1998년부터 SK케미칼에서 일했으며 연구개발(R&D) 조직뿐 아니라 해외 사업, 마케팅 관련 조직도 이끈 경험이 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김 본부장은 “SK디스커버리 산하 바이오 관계사들은 각각의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바이오전략·투자본부는 이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컨트롤타워 신설을 계기로 SK플라즈마 상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