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된 스타트업의 역량과 수준, 사업 분야를 보니 대기업 경영진 입장에서도 이들과 연결된다면 상생하며 효율적으로 사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19일 서울 잠실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 환영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KT 주도로 구성된 ‘AI원팀’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잠재력과 역량이 있는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선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렸다.

AI원팀은 KT를 비롯한 국내 대표 산학연이 모여 출범한 협력체다. 올해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에는 45개 기업이 새롭게 선정됐다. 나머지 55개 기업은 작년에 이어 재선정됐다.

구 대표는 “지속해서 졸업 기업이 나오고, 신규 기업이 발굴·육성되고 있다”며 “이 행사는 앞으로 한국이 디지털 시대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각자의 역량을 홍보할 기회를 갖고, 투자자와 대기업은 미래 AI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와 제휴·협력을 모색하는 상생의 자리로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65개의 AI 특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나왔다고 하는데 국내 회사는 단 하나도 없었다”며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이 보유한 데이터와 자원을 개방해 스타트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기획하고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벤처·스타트업이야말로 한국 경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도 관련 분야 스타트업 1000개사를 발굴해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역시 “정부도 2027년까지 세계 3위권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기술 발전과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AI가 기존 산업과 융합해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깊숙이 스며들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