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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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카카오톡이 10시간여 만에 일부 기능이 복구되면서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으나, 완전한 서비스 복구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미지수로 전해진다. 현재 서버의 약 절반 정도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매우 엄중하다면서 현행법 위반 소지도 파악 중이다.

아직 카카오톡 사진·동영상 전송 불가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 메신저는 오전 1시 31분께부터 모바일 버전에서 텍스트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 PC 버전의 로그인은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가능해졌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을 비롯해 카톡 환경과 연동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T 역시 하나둘씩 정상화되고 있다. 다음의 첫 화면 및 뉴스와 댓글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다음 카페는 PC와 모바일 버전에서 게시글을 작성하고 읽기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서비스, 계좌송금, 자산관리, 신용조회, 대출중개, 보험비교(KP보험서비스), 주식·펀드(카카오페이증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낮 12시 10분 현재에도 카카오톡의 사진과 동영상 등 용량이 큰 파일 전송은 아직 불가능하다. '쇼핑하기'도 아직 서비스 불능 상태다. 카카오톡과 관련된 알림톡, 친구송금, 인증 등 일부 서비스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 뉴스에서 검색 기능도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

"서버 절반가량 복구...완전 복구 얼마나 더 걸릴지 몰라"

전날 화재가 발생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 가운데 절반가량이 복구됐거나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카카오 측은 밝혔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는 안양 등에도 데이터센터가 있지만, 이곳에 서버를 약 3만2000 대 정도 두면서 메인 센터로 삼았다"면서 "현재 1만2000 개 정도의 서버가 복구됐고 2000∼3000대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래 사고 발생 시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에 크다"면서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양 부사장은 "이중화 조치(같은 데이터를 여러 곳에 복제해두는 행위)에도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황이어서 서버를 증설해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버 3만2000대가 전부 다운되는 것은 IT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희가 예상하는 리스크(위험) 대응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화재는 워낙 예상을 못 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대비책이 부족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손실 우려에 대해 "분산 저장돼 있기 때문에 손실 우려는 0%"라고 단언했다.

화재 원인에 대해 김완종 SKC&C 클라우드 부문장은 "소방 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사흘간 포렌식을 포함한 정밀 조사를 벌여 원인을 식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 "이번 상황 매우 엄중...체계 보완할 것"

이날 현장을 찾은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이종호 장관 직속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했다.

홍 정책실장은 "정부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히 여기고 있고, 중요한 부가통신사업 시설에 대한 정보관리체계를 보완하고 제도적·기술적으로 보완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에서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방송통신사업법에 따라 어제부터 (관련 사업자들에) 자료 제출 요구를 해 놓은 상황"이라며 "제출되는 자료와 상황 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위반 여부를 추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카카오톡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