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자료 제공=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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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한국 기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녹아웃 경기까지 종료됐다. LCK 4번 시드 DRX, 중국 리그 LPL 로열 네버 기브업(RNG), 북미 리그 LCS 이블 지니어스(EG) 그리고 유럽 리그 LEC 프나틱 총 4팀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했다. 4팀의 합류로 본선 격인 그룹 스테이지 진출팀 16곳이 모두 정해졌다.

진출팀은 젠지 e스포츠, T1, 담원 기아, DRX(한국), 징동 게이밍, 탑 e스포츠, 에드워드 게이밍, 로열 네버 기브업(중국), 로그, G2 e스포츠, 프나틱(유럽), C9, 100 시브즈, 이블 지니어스(북미), GAM e스포츠(베트남), CFO(태평양 연안 리그)이다. 지역별로 한국과 중국이 각각 4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3팀이 출전해 4대 리그 강세가 이어졌다.

그룹 스테이지 경기는 이번 주 토요일인 8일 오전 6시 C9과 프나틱의 대결로 문을 연다. 첫날부터 한국 팀 3곳이 출격하며 ‘미리 보는 4강’으로 꼽히는 대진이 쏟아진다.

가장 먼저 담원이 오전 7시 경기에서 G2와 맞붙는다. LCK 3번 시드인 담원은 2020년 롤드컵 우승 팀이다. 하지만 G2 역시 2019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뿐 아니라 유럽 리그를 9번이나 제패한 강팀이다. 두 팀의 국제전 상대 전적은 세트 기준 4 대 4로 팽팽한 상황이다.

LCK 스프링 우승 팀 T1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바로 롤드컵 디펜딩 챔피언인 에드워드 게이밍이다. 작년 우승 팀으로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상대 전적은 T1에 웃어준다. 국제전에서 총 4번 만난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세트 기준 T1이 8 대 4로 앞선다. 선수 시절 3번의 롤드컵 우승을 해낸 배성웅(벵기) 감독을 전격적으로 기용한 T1이 롤드컵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LCK 서머 우승 팀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젠지도 중요한 대진이 성사됐다. 올해 MSI 우승 팀인 로열 네버 기브업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하면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 RNG는 플레이인에서 DRX에게 패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경계해야 할 팀이다. 두 팀의 상대 전적 역시 세트 기준 5 대 5로 막상막하인 모습이다.

그룹 스테이지 첫날부터 각 조의 최강자끼리 대진이 성사된 만큼 기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롤드컵 우승컵 탈환을 노리는 LCK 팀들에겐 중국과 유럽의 강자들을 상대로 기선제압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