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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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PC 제조사 에이서의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 ‘프레데터’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선 프레데터 신제품 출시가 뜸했다. 에이서는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 출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에이서가 최근 국내 시장을 겨냥해 프레데터 신제품으로 ‘트리톤 500 SE’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였다. 전 세계 500대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제품으로 가격은 300만원~400만원에 달한다. 에이서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사용해 봤다.

프레데터 트리톤 500 SE은 우선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다소 투박한 디자인과 두꺼운 두께가 떠오르는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과는 달리 메탈 소재의 그레이 컬러 상판과 얇은 두께로 정제된 모습이다. 무게도 2.4kg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 제품 좌측엔 USB 3.2 1세대 포트와 선더볼트4, C타입 추전포트와 이어폰 잭이, 우측엔 HDMI 2.1 포트, USB A C타입 포트와 SD카드 슬롯이 배치돼 있다. 양쪽엔 쿨링을 위한 에어벤트가 있다.
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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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스펙은 우수한 편이다. CPU는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2세대 i7 프로세서에 GPU는 엔비디아 RTX 3070·3080가 장착된다. 여기에 램(RAM)은 DDR5 32GB가 온보드로 탑재됐다. 현재 게이밍 노트북에서 탑재할 수 있는 가장 최상급의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CPU 성능을 측정하는 시네벤치로 성능을 책정해보니 멀티코어는 1만5600점대 싱글코어는 1700점대가 나왔다.

16인치 디스플레이도 눈에 띈다. 240Hz 화면 주사율과 GtG 기준 3ms(밀리세컨드)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는 16인치 WQXGA IPS 패널이 적용됐다. CPU와 GPU도 최상급 게이밍 스펙이지만 특히 고사양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DCI-P3 100% 색영역과 500니트까지 올라가는 최대 밝기, QHD급 해상도를 지원한다. 일반 PC방 컴퓨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프리미엄 성능이지만 16대 10 비율 디스플레이는 게임을 플레이할 땐 다소 어색하게 다가왔다.

여러 게임을 구동해보며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팬을 100% 속도로 구동하는 터보 모드와 성능과 쿨링을 우선시하는 익스트림 모드, 소음과 발열, 성능을 최적의 값으로 설정하는 일반 모드를 선택해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 터보 모드는 말 그대로 게임에 성능을 집중해 프레임 수를 높인 기능이다. 프레임이 높을수록 끊임없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데 터보 모드는 소음이 60db(데시벨)까지 올라갈 정도로 소음이 심했다.
에이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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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PC게임의 경우 일반 모드로 QHD 화질과 게임 내 풀옵션으로 쾌적한 게임 구동이 가능하다. 다만 RTX 30 시리즈를 채택했음에도 노트북에서 그래픽카드에 최대로 줄 수 있는 전력량을 뜻하는 TGP(토탈 그래픽 키워)가 다소 낮은 편이라는 점은 아쉽다. 이 제품은 CPU에 최대 100W까지 전력을 공급하나 GPU엔 90W 정도까지만 공급한다. 고사양 게임인 검은사막 등을 구동하다 보면 가끔씩 프레임드랍이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휴대성도 뛰어난 편이다. 배터리 용량이 무려 99.98Wh(와트시)에 달한다. 일반 게이밍 노트북 제품은 60~70Wh 정도다. 이 제품은 완충 상태에서 게임을 전원 없이 2시간 정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게임을 최적화된 성능으로 구동하려면 충전기를 계속 연결해야 하지만 완충 상태에서 전원 없이 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발열은 아쉬운 부분이다. 고사양 게임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저사양 게임을 실행하더라도 금방 키보드 부위가 4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게임을 종료하고 난 후에도 발열은 상당 기간 지속된다. 게이밍 PC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기계식 키보드가 장착되지 않고 다소 딱딱한 타건감이 느껴지는 구형 디자인의 텐키리스 키보드가 탑재된 점도 아쉽다. 발열과 원활한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별도로 키보드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