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되는 리보세라닙 관련 다수 논문 초록이 공개됐다고 5일 밝혔다.

HLB의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 결과 초록은 ESMO 개최 하루 전인 오는 8일 공개될 예정이다. 발표는 프랑스 파리 현지시간으로 이달 10일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오후 3시 40분)에 진행된다. 리보세라닙 조합이 아바스틴·티쎈트릭 등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생존기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먼저 공개된 일반 논문(regular abstracts)에는 국내서 진행된 위암 2차 치료제 1상 결과와 중국에서 진행된 다수의 임상 결과가 포함됐다.

세포독성 항암제 파클리탁셀과 병용으로 진행된 위암 1상은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에서 진행됐다. 객관적반응률(ORR) 60%, 질병통제율(DCR) 100%를 기록했으며, 적정 용량은 400mg으로 확인됐다. 리보세라닙이 효과적으로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세포독성 항암제의 약효를 높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3등급 이상 부작용으로 고혈압 빈혈 백혈구감소증 등이 관찰됐다. 임상을 진행한 류민희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은 논문을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과 함께 높은 치료효과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을 지닌 항서제약이 진행한 유방암 임상 결과도 공개됐다. 표준치료를 대조군으로 '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화학항암제를 병용투여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182일로 대조군 63일보다 3배 가까이 길었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화학항암제 대비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간암과 비인두암 등에 대한 연구자 임상 결과도 포스터 형식으로 공개됐다.

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은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리보세라닙 선낭암 2상 결과가 발표된 데 이어, 다수 적응증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며 세계적 암학회에서 리보세라닙의 범용성이 입증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간암 허가신청 사전회의(Pre-NDA 미팅) 준비에 집중하는 한편, 올해 선낭암 허가신청 절차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LB는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 판매허가 이후 빠른 생산 및 상업화 진행을 위해 글로벌 판권(한국, 중국 제외)을 보유한 엘레바, 국내 판권과 일본·유럽에 대한 일부 권리를 가진 HLB생명과학, 생산을 맡게 될 HLB제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