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맥스는 미국 법인 엔케이젠바이오텍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슈퍼NK(SNK)’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투여한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고 5일 밝혔다.

동정적 사용으로 육종암 말기 환자에 SNK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투여 결과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SNK를 투여받은 5명의 환자 중 3명에게서 효능을 확인했다. 또 완전관해(CR) 유지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엔케이맥스는 오는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ESMO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환자 총 8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동정적 사용으로 SNK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또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병용투여를 허가받았다. 동정적 사용은 더 이상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할 상황에 이르면, 의료당국이 승인 전 신약을 공급해 치료 기회를 주는 제도란 설명이다.

8명 중 3명은 SNK 투여 전에 사망했다. 엔케이맥스는 SNK를 투여받은 5명의 환자 중 3명에게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CR 1명과 종양의 30% 이상이 사라진 부분관해(PR) 2명, 암이 진행된 질병진행(PD) 2명이 관찰됐다.

CR이 확인된 환자는 SNK와 키트루다를 34개월 동안 36회 이상 투여 받았다. 현재까지 부작용 없이 CR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PR 환자 2명은 SNK과 키트루다 또는 옵디보를 병용투여한 결과 각각 30개월과 29개월 동안 생존했다.

회사에 따르면 육종암은 지난 수십년간 기존 화학치료 조합으로는 효과가 없다. 면역관문억제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는 육종암 대상 임상에서 각각 객관적반응률(ORR) 0%를 기록했다.

반면 SNK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은 여러 번의 항암치료에도 반응이 없었던 육종암 환자에게 ‘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약효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회사는 SNK가 암 환자와 의료진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료를 진행했던 미국 사코마종양연구소의 산트 차울라 박사는 “이번 ESMO 발표는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진행하게 됐다”며 “기존 면역관문억제제는 PD-L1 발현율이 음성이거나 낮으면 약효를 얻기 힘들지만, SNK와 병용 투여하면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면역관문억제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전이가 빠른 육종암은 이미 온 몸에 암이 퍼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화학항암제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며 “SNK 투여로 부작용 없이 말기 육종암 환자에게서 CR과 PR을 확인한 데 이어, 2년 이상 암이 사라진 완전관해 유지 효과를 봤기 때문에 차세대면역항암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