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 허문찬 기자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 허문찬 기자
KT가 올 2분기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전환 효과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T의 콘텐츠 부문 성과가 특히 눈에 띄는 성장을 거뒀다.

KT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고 10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3122억원으로 4.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34억원으로 2% 줄었다.

KT 관계자는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과 핵심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안착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영업익 감소는 인플레이션 여파 및 인건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누적 매출 12조5900억 '역대급'
유·무선 사업(Telco B2C) 매출은 2조3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5세대(5G) 가입자는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4%인 747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상승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5% 늘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 매출은 5544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전분기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TV(IPTV) 사업은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기 위해 소비자 니즈에 맞춰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 요금제'로 개편했다. 그결과 IPTV 사업 매출은 6.1% 늘어나 미디어 사업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 매출은 4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전분기 대비 10.9%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AI콜센터(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디지털 전환(DX) 사업 확대 추세이나 kt cloud 설립 등으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상반기 B2B 사업 수주액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KT는 핵심 인프라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에 발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B2B 고객 대상(Telco B2B) 매출은 5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등에 따라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5.9% 늘었다. 통화 DX 서비스와 알뜰폰 사업자(MVNO) 시장 확대로 기업통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우영우·나는SOLO 흥행 효과…콘텐츠 자회사 매출 '껑충'
KT 주요 그룹사 가운데 콘텐츠 자회사(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매출이 2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전분기 대비 5.5% 껑충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는 SOLO'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콘텐츠 기획·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시즌(seezn)과 티빙(TVING) 합병 결정으로 국내 1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연결하며 K-콘텐츠 선도사업자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KT그룹은 상반기 신설법인 'kt cloud'를 출범시키는 등 그룹사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과 지분교환을 통한 파트너십 외에도 CJ ENM의 지분 투자 등 활발한 제휴를 이어가며 상반기 그룹사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352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9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전분기 대비 9.9% 증가했다.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금융자산 확대 등이 실적을 개선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분기에 이어 고객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의 성장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올 2분기 말 가입자는 783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33만명 늘었다.

부동산 자회사 KT 에스테이트(estate)는 매출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안다즈(신사), 소피텔(송파) 등 호텔 영업 회복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절차를 밟고 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하고 운동장을 넓혀,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KT의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도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며 성과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