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혈액순환·인지장애 개선제 기넥신F(기넥신)가 국내 은행잎 추출 의약품 중 처음으로 출시 30년을 맞았다.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4833억원을 기록하는 등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SK케미칼은 출시 30년을 맞은 기넥신이 20억 정 넘는 누적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6일 발표했다. 1992년 국내 첫 은행잎 추출 의약품으로 출시된 기넥신은 매년 200억원어치 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처방액은 215억원으로 누적 매출 483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란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넥신은 국내 은행잎 혈액순환 개선제 시장 점유율 38%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3월 240㎎ 고용량 제품을 출시하며 인지 기능 개선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게 시장 확대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저용량 제품은 혈행 개선제로, 고용량 제품은 인지장애 개선제로 투여할 수 있게 돼 활용도가 커졌다.

출시 30년 동안 기넥신은 많은 ‘최초’ 기록을 썼다. 1991년 12월 국산 혈액순환 개선제로는 처음 독일 미국 아르헨티나 등 3개국에 수출됐다. 국내 판매에 앞서 수출 성과를 낸 의약품은 기넥신이 처음이었다. 기넥신은 국내 출시 첫해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국산 의약품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첫 사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