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모맙 테라퓨틱스가 ‘CCL24’ 유전자를 표적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CM-101’에 대해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케모맙은 보령이 2020년 투자를 시작한 이스라엘 신약 개발사다.

특허명은 ‘간 질환 치료에 사용하기 위한 항 CCL24 항체(Anti CCL24 Antibodies for Use in the Treatment of Hepatic Disease)’다. 2018년 3월 8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특허가 지난 21일 최종 등록됐다.

특허 만료일은 2038년이다. 미국 내 ‘약가 경쟁 및 특허 복원법(Drug Price Competition and Patent Restoration Act)’에 따라 추가로 최대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아디 모르 케모맙 최고과학책임자(CSO)는 “CM-101 및 CCL24의 서열 관련 지적재산권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특허로 회사가 진행 중인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및 간섬유증 임상과 함께 향후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간질환 적응증에 대해서도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CL24는 피부 및 장기의 섬유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모맙은 CCL24를 표적하는 치료제 CM-101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PSC 및 간섬유증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CM-101은 임상 1상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NASH 환자의 간 경직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지난 22일부터 5일간 열린 ‘국제 간 학술대회 2022(ILC 2022)’에서는 CM-101이 PSC 핵심 발병 경로를 억제한다는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케모맙은 CM-101을 연내 전신경화증 치료제로도 2상에 올린다는 목표다. ‘유럽 류머티즘학회 2022(EULAR 2022)’에서 CCL24가 전신경화증 치료제 표적으로서의 역할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미만성 피부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주로 검출되는 항핵항체인 ‘항토포이소머라제 항체(ATA)’가 있는 환자에게서 CCL24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델 갈도 영국 리즈대 교수는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전신경화증 치료제로서의 CM-101의 효능을 평가하는 2상 진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모맙은 지난해 3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케모맙이 상장하기 전인 2020년 5월, 보령은 케모맙에 37억원을 투자했다. 올 3월 말 기준 케모맙 지분 3.89%를 보유 중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