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최근 급증하면서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가 22일 발표한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3%는 올해 여름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76.2%)보다 2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숙소와 항공권 등을 선점하려는 이른바 ‘예약 전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어때가 상품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숙소는 전년 대비 예약 거래액이 3.7배 증가했다. 예약 시점도 3.5일 앞당겨졌다. 작년에는 숙소를 이용하기 평균 48.8일 전에 예약에 나섰던 여행객들이 올해는 52.3일 전에 예약을 마친 것이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여름휴가 기간에 숙박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하고 원하는 숙소를 선점하기 위해 예약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해제로 외부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액티비티 상품의 이용도 전년 대비 4.7배 급증했다. 워터파크 예약 거래액이 전년보다 5.2배 늘었다.

항공 예약 건수는 다음달 둘째 주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주와 다섯째 주에도 구매가 몰렸다. 렌터카 이용도 다음달 둘째 주 예약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다섯째 주, 넷째 주 순이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이동 수단 예약 건수로 볼 때 올여름 본격 성수기는 다음달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외 항공권 예약도 폭증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달보다 74%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533% 증가했다. 이달 초 해외 단체관광객에게 입국 빗장을 푼 일본은 전달보다 항공권 예약 건수가 289.7% 늘었다. 인기 휴양지인 동남아시아 지역의 항공권 예약 건수는 135% 치솟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