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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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국밥을 먹은 직후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으면 금니를 때운 사람의 치아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을 수도 있다는 서울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서덕규 교수 연구팀은 ‘구강내 자연치아와 금니 치료된 치아에서 실시간 온도 변화 특성 연구’를 통해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비용총액에서 치과 질환은 상위 10대 질환 중 1위에 오를 만큼 중요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크랙 치아(균열이 발생한 치아)는 구강 건강 악화의 주 원인이다.

크랙 치아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로 매일 섭취하는 음식의 온도 변화가 꼽힌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금니로 때운 치료를 받은 사람과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건강한 치아를 가진 사람을 상대로 섭씨 60도 뜨거운 물과 섭씨 4도 차가운 물을 마시게 한 뒤 각 치아의 온도 변화를 살폈다.

온도 변화가 빠르고 온도 차이가 클수록 치아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를 한 눈에 보여주는 그림. NT는 자연치아(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건강한 치아), GR은 금니로 떼운 치료를 받은 치아임. 빨간 화살표는 Hot water (60도)를 마신 시점, 파란 화살표는 Cold water(4도)를 마신 시점.  금니가 뜨거운 물, 차가운 물을 마신 직후의 온도 변화의 진폭이 큼. 자연치아는 상대적으로 작은 온도변화 폭을 보임.
연구결과를 한 눈에 보여주는 그림. NT는 자연치아(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건강한 치아), GR은 금니로 떼운 치료를 받은 치아임. 빨간 화살표는 Hot water (60도)를 마신 시점, 파란 화살표는 Cold water(4도)를 마신 시점. 금니가 뜨거운 물, 차가운 물을 마신 직후의 온도 변화의 진폭이 큼. 자연치아는 상대적으로 작은 온도변화 폭을 보임.
총 16개의 치아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금니치료 치아는 44.7도(뜨거운 물)에서 25도(차가운 물)의 온도 변화를 보였다. 건강한 치아는 40.5도(뜨거운 물)에서 31.5도(차가운 물)의 온도 변화를 보인 것과 비교해 변화 폭이 컸다.

온도 변화의 시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금니치료 치아는 뜨거운 물에서 최고 온도에 도달하는데 10초가 채 걸리 지 않은 반면, 건강한 치아는 최고 온도 도달까지 15초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차가운 물에서도 금니치료 치아는 약 7초 만에 최저 온도에 도달했다. 건강한 치아는 13초 이상 걸렸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서 교수는 “금니 치료 치아와 자연 치아의 온도 변화를 실시간 측정해 과학적 증거로 보여준 최초의 연구 논문”이라며 “앞으로 구강 질환 발생 과정을 규명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