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세스바이오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난 80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인 5051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4% 늘어난 2855억원을 기록했다.

엑세스바이오의 실적은 코로나19 자가 진단제품이 이끌었다. 코로나19 자가진단 제품의 1분기 매출은 7360억원으로, 작년 한해 코로나19 자가진단 제품 매출의 4배 이상이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까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보급 정책의 영향으로 자가진단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생산 라인 추가와 포장 공정 위탁 생산 등을 통해 대량 생산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생산량을 극대화시켰다고 했다.

지역별 매출로는 미국이 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오세아니아 대륙이 7%였다. 특히 뉴욕 주정부로 납품된 판매액은 1분기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공공기관 내 엑세스바이오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는 “1분기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코로나19 이후 진단 수요 감소로 인해 2분기 매출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오세아니아 등 미국과 계절성이 다른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해 3·4분기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 기업들이 대유행(팬데믹) 이후에도 진단키트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정식 승인을 받을 것을 독려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현지에 대량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타 진단 제품의 정식 승인을 받은 경험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식 승인을 받는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전략적 협약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