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 마감 후 월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다.

MS는 한국시간 27일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494억달러, 순이익은 8% 증가한 16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2.22달러로 9% 급증했다.

지난 분기까지 최근 3개 분기 매출액 성장률이 모두 20%를 넘은 점을 감안하면 둔화했지만, 3년간 분기 매출액 성장률과 비교하면 예상치를 웃돈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 등이 포함된 클라우드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약 26% 증가한 191억달러로 집계됐다. MS는 오피스 365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지렛대 삼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부문 매출도 17% 늘어난 158억달러로 집계됐다.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매출액이 17% 이상 늘어난 '오피스 365' 사업이 힘을 보탰다. 게임 사업 부문 매출은 6% 늘었다.

주주환원도 늘렸다. MS는 1분기 자사주 매입 및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총 124억달러를 반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자 주가도 반등 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S 주가는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시간외거래에서 6% 안팎으로 급등하고 있다. 실적 발표 전 마감된 주가는 전장 대비 3.74% 떨어진 270.22달러였다.

MS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긍정 일색이다. 팁랭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MS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애널리스트는 총 26명으로 모두 '매수'를 추천했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월가 기대치에 약간 미치지 못한 실적을 냈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680억달러라고 밝혔다.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하락한 164억달러에 그쳤다.

이 기간 구글 검색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390억달였다. 전년 동기 310억달러에서 크게 상승했다. 유튜브 및 다양한 광고 네트워크를 포함한 광고 사업 전체 매출은 1분기 540억달러 수준에 달했다. 다만 최근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광고 지출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큰 폭의 매출액 증대를 거뒀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성장한 58억달러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3억달러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영업손실은 9억3100만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알파벳은 이날 이사회가 자사주 매입을 위해 700억 달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9년에는 250억 달러, 지난해에는 50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 자금으로 승인한 바 있다.

월가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자 시간외거래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약 2% 하락했다. 앞서 알파벳은 정규장에서도 3.59% 내린 2373달러로 마감했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