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영업비용 지출을 효율화하고 채용 속도를 조절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이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4.3%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는 4.5% 늘어났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14.1% 줄었다. 시장 예상치(매출 1조8789억원, 영업이익 3416억원)에도 못 미쳤다.
네이버 실적쇼크…"비대면 특수 끝났다"
커머스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8432억원)은 전 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핀테크(2747억원)와 콘텐츠(2170억원)도 각각 6.9%, 7.0% 줄었다. 커머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7% 증가한 4161억원이었지만 이전까지 콘텐츠로 분류하던 ‘크림’과 ‘어뮤즈’ 매출이 커머스 매출에 포함된 효과를 제외하면 제자리걸음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 정상화하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면서도 “지금까지의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중소상인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 영입 경쟁에 따른 인건비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년간 인재 확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을 한 결과 전체 인원이 전년 대비 18% 늘었다”며 “올해부터는 신규 사업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공격적 채용 정책 유지의 필요성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도 비용 효율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매출 증가에 우선순위를 두고 인건비 마케팅비 등을 더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며 “점진적으로 이익률이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성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CFO는 “그동안 네이버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영상화할 때 직접 투자하지 않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부분 제작 비용을 내왔다”며 “앞으로 1000억원 정도의 영상 제작 기금을 네이버가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