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안전 전문 기업 하이드로켐이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창업 초창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하이드로켐은 수소 누출을 감지하고 동시에 제거하는 수소 안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번에 소풍벤처스로부터 받은 시드 투자는 2억5000만원 규모다.

심순섭 하이드로켐 공동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수소 안전 시스템을 시작으로 수소 생산·저장·이송을 포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드로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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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니웰이 경쟁사?


하이드로켐은 백금 촉매를 활용해 공기 중의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열로 내보내는 접촉산화방식 수소제거 촉매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반도체라인, 발전소 등 제조현장이나 자동차, 선박, 지게차 등 수소모빌리티에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병한 공동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저농도 수소 감지기술과 수소제거 촉매기술을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꼽았다.

서 CTO는 “경쟁사 대부분이 공기 중 1% 농도의 수소를 감지하는 정도이지만 우리는 0.01% 수소 농도를 감지할 수 있다”며 “100~150 ppm 수소 농도를 감지하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허니웰을 비롯해 국내에선 세종공업, 센코 등을 경쟁사로 꼽았다.

20년 촉매 전문가가 만든 기업


하이드로켐은 20년 이상 관련 분야에 몸담은 촉매 전문가들이 지난해 3월 설립한 회사다. 본사는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강원도 강릉 산업단지에 위치했다.

심순섭 CEO는 일본 칸토 가쿠인대학에서 환경공학 박사를 받은 뒤 KDK, ㈜에너피아 등에서 계측기기 및 환경촉매를 개발한 전문가다. 직접 아이에코를 창업한바 있다.

서병한 CTO는 한양대 재료공학과 출신으로 대영CNE 연구소장을 지냈다. 주로 화력발전소 질소산화물 제거 촉매 기술을 연구했다.

여기에 마켓디자이너스를 거친 이상훈 재무최고책임자(CFO)가 합류했다.

이미 원천 특허를 다수 확보 중인 하이드로켐은 소풍벤처스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 및 저장 관련 기술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2024년 본격적인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사 소풍벤처스는


소풍벤처스는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기후·환경 분야에 중점 투자에 나선 투자사다. 현재 기후테크(climate-tech)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투자조합을 결성 중이며, 기후•환경 전공자를 창업가로 육성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다음달 시작할 예정이다.
20년 촉매 전문가가 만든 '하이드로켐', 소풍벤처스 시드투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