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혈당 측정기 1위' 아이센스…"앱과 연동해 실시간 당뇨 관리"
아이센스는 국내 1위 자가 혈당 측정기 업체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에 그친다. 진단 바이오센서 기술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2330억원이던 매출을 10년 내 1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사진)는 11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올해 차세대 주력 제품이 될 연속혈당측정기(CGM)의 개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센스는 CGM과 현장진단(POCT)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수년 전부터 면역센서 측정기 개발에 매달려 왔는데 올해 임상을 마치고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대대적인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인천 송도의 1만3223㎡ 규모 제2공장이 올해 말께 완공된다. 면역센서 측정기 등 주력 POCT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POCT 사업은 순조롭다. 유럽 병원들에 당화혈색소 분석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 업체와도 수출 계약을 맺었다. 혈액가스 분석기에 대한 병원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면역센서 측정기는 네 개의 혈액 샘플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어 응급실 수요가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CGM은 기능이 개선된 혈당 측정 기기다. 복부나 팔뚝 등에 부착하는 형태로 혈액이 아니라 세포간액을 추출해 측정한다. 채혈 통증이 없고 간편하다. 한 번 부착하면 5분 간격으로 최대 15일까지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지속적인 당뇨 관리가 가능하다.

아이센스는 임상 중인 CGM 제품을 내년 1분기 국내외에서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가격을 해외 브랜드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데다 종합병원 건강검진 등에 적용할 수 있어 응용 범위가 넓다”며 “꼼꼼한 사후서비스(AS) 등으로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매출 80%는 해외에서 나온다. 중국과 미국이 주요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 성장을 견인한 요소 중 하나가 중국 현지의 수요 증가와 미국 월마트 공급 확대였다. 중국 장가항 공장은 혈당 측정에 쓰는 스트립을 연간 3억 개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