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들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을 강화하고 SaaS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협약으로 삼성SDS는 AWS의 ‘익스클루시브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참여해 클라우드 기술을 통한 고객 지원을 강화한다. 이 네트워크에는 버라이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AWS 네트워크에 참여한 곳은 삼성SDS가 유일하다.
삼성SDS는 AWS와 MSP 사업을 확대한다. MSP는 고객사 디지털 인프라를 클라우드 망으로 전환해주고, 사후 관리까지 해주는 사업이다. 삼성SDS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클라우드 상품도 제공한다. 홍혜진 삼성SDS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삼성SDS의 전문성과 AWS의 혁신 서비스를 결합한 MSP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고객사의 사업 가치를 높이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MSP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도 신설했다.
LG CNS는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다양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를 내놨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를 적극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싱글렉스는 ‘single(하나의)’과 ‘complex(복잡한)’의 합성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뜻이다. 싱글렉스는 다양한 SaaS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에 접속해 원하는 서비스를 일정 기간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구독형’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영역별로 각각 다른 경로로 제공하던 SaaS 서비스를 한곳에서 골라 쓸 수 있게 모아 놓은 ‘통합 포털’ 방식이란 점도 처음 시도되는 형태다. LG CNS는 이를 위해 세일즈포스닷컴, SAP, IBM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SaaS 서비스 통합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예를 들어 영업관리는 세일즈포스, 구매 부문은 SAP, 제조 부문은 IBM, 인사는 LG CNS의 SaaS 서비스를 골라 이용하는 식이다. LG CNS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사는 SaaS 서비스별로 제공 업체가 다르고 사용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과 연계해 운영하기 어려워 클라우드 전환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들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여성을 위한 성 관련 정보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펨테크’(femaletechnology)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펨테크 스타트업 ‘아루’가 대표적이다. 성 지식 플랫폼 ‘자기만의 방’을 운영하는 아루는 최근 소풍벤처스, 퓨처플레이 이그나이트XL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아루는 자체 제작한 성 지식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으며 임신·피임, 월경, 육아 등 여성에게 필요한 건강 정보와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월경 주기 다이어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콘텐츠는 국내외 책과 연구논문을 참고해 제작하며 외부 전문가 등의 검수를 받는다.이명진 아루 대표(32·사진)는 “성과 관련 정보는 온라인상에 넘쳐나지만 부정확하고 광고성인 정보가 대부분”이라며 “정확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사내 벤처에서 시작한 아루는 2020년 9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9월 개별 기업으로 독립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여성용품 편집숍을 만드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했다.아루 외에도 다양한 펨테크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해피문데이도 한 사례다. 해피문데이는 유기농 순면 생리대 정기 구독 서비스로 시작해 생리 주기와 호르몬 변화를 측정·관리해주는 앱을 개발했다. 투자 업계에서 “펨테크계의 슈퍼 앱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다.작년 8월엔 펨테크 스타트업 5개 사가 모여 정보 교류와 사업 제휴를 위한 ‘펨테크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여성 전문 헬스케어 앱 닥터벨라의 운영사 ‘모션랩스’, 비대면 질염 및 성병 자가 검사 키트 제조사 ‘쓰리제이’, 임산부를 위한 운동 코치앱 헤이마마의 ‘더패밀리랩’ 등이 참여했다.해외에서 펨테크 시장은 이미 성장세다.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펨테크 분야 투자 유치금은 12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메이븐 클리닉은 1억1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 기업 지위에 올랐다. 엘비는 8700만달러, 플로 헬스는 5000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츠는 세계 펨테크 시장이 연평균 16%가량 성장해 2027년 650억달러(약 80조275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KT가 다양한 인공지능(AI)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인재 양성을 토대로 정보기술(IT)산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KT는 지난 8일 컴퓨터에 연결해 직접 실습할 수 있는 AI 코딩블록 사물인터넷(IoT) 키트(사진)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KT가 개발한 AI 코딩 교육 플랫폼 ‘AI 코딩블록’에 AI·IoT·로봇 융합 교구를 추가한 것이다. 단순 온라인 강의를 넘어 직접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기계를 움직이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습자는 AI 제어 스마트 하우스, AI 팩토리, AI 비서 로봇 등 다양한 기기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오프라인 코딩 교육도 한다. KT는 와이즈교육과 협업해 서울 양천구 등 전국 112개 지역에서 KT AI 코딩블록 IoT 키트를 활용한 오프라인 교육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린이용 코딩 교육과정, 코딩 경진대회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KT는 AI 활용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민간 자격시험도 도입했다. KT 사내에서 활용하던 AI 실무 자격인증시험인 ‘AIFB(AI Fundamentals for Business)’를 민간에 공개하기로 했다. 오는 26일 첫 정기 시험을 앞두고 있다.KT는 취준생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정부와 진행하는 청년 고용 창출 정책 ‘청년희망온(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KT 에이블스쿨’을 개강했다. KT에이블스쿨은 3년간 3600명의 수료생 양성을 목표로 한다. 우수 수료생에겐 KT그룹 입사 혜택을 준다.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삼성SDS가 정보기술(IT) 환경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4대 보안 위협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각종 보안 이슈와 현장 사례 등을 분석한 결과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보안 취약점 공격, 원격 근무 환경에서의 기업 내부망 공격, 제조·기간 시설 대상 사이버 테러, 진화하는 랜섬웨어 공격을 주요 위협으로 선정하고 예방 대책을 제시했다. 최근 경제계의 클라우드 도입 확산과 원격근무 증가 등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클라우드 도입 확산에 따라 보안 취약점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클라우드 업무 환경에서 운영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보안 설정 오류를 파고드는 것이다. 해당 기업은 보안 설정을 자동 점검하고 보안 기준에 미흡한 부분을 찾아 변경해 주는 보안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삼성SDS는 주장했다. 원격 근무 환경에서의 기업 내부망 공격고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PC나 모바일 등 사용자 단말을 대상으로 악성코드를 배포하고 계정을 탈취하는 경우다. 기업 내부망에 접속을 시도하는 공격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업은 계정접근관리 솔루션을 통해 내부 중요 시스템에 접속이 가능한 계정 권한을 최소화하고 다중 인증을 적용해 사용자 계정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해커그룹은 피해를 확산시키기 위해 제조 시스템과 기간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폐쇄망에서 운영되던 산업 제어 시스템이 디지털 전환 등으로 외부망과 접점이 확대되면서 이를 노리는 보안 위협도 증가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제조 현장에 산업용 기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 탐지하고 차단하는 생산 설비 및 제조 공정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삼성SDS는 밝혔다. 최근에는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켜 접근 제한과 데이터 유출 협박으로 몸값(랜섬)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방식 공격도 증가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업은 실시간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