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업계의 인재 영입 행보가 흥미롭다. 대기업 C레벨, 글로벌급 전문가 등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투자가 몰리고 자금 여력이 넉넉해지면서 생겨난 최근의 변화다.

인공지능(AI)용 데이터 전문 기업 에이모는 최근 데이비드 마크 전 보쉬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총괄을 영국법인 영업총괄 대표로 영입했다. 마크 영업총괄 대표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해외 사업 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는 에이모의 유럽 자율주행 시장 진출 관련 업무를 맡는다. 정도일 에이모 글로벌 사업 책임자는 “이번 인사 영입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모는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등의 분야에서 AI용 데이터 가공 기술을 국내외 50개 이상의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세무 전문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김병규 서울대 로스쿨 겸임교수를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로 영입했다. 삼성물산에서 선임 변호사를 지낸 백주석 변호사와 법무법인 태평양의 황재홍 변호사도 채용했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스타트업업계는 아직 법률 해석이 모호하거나 제도가 미비한 부분이 많아 변호사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합류한 세 명의 변호사는 자비스앤빌런즈에서 기업 위기 관리, 정부 대관 업무를 총괄하며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업체 한국포인트거래소는 강승하 전 롯데멤버스 대표를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했다. 강 신임 CBO는 롯데카드 제휴영업부문장, CRM본부장, 멤버스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포인트거래소 포인트사업부를 이끌며 포인트 유동화 플랫폼인 지펙스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 CBO는 “포인트 사업에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펙스 플랫폼의 사업 경쟁력을 질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