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1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갤럭시S22 공시지원금 왜 이렇게 짜요? 갤럭시Z플립3는 50만원 정도 됐던 것 같은데요."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최상급 기종) 갤럭시S22 시리즈의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을 놓고 갤럭시S22로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이용자들이 '짠내' 공시지원금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예상보다 적은 공시지원금 탓에 갤럭시S22의 자급제폰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갤럭시S22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요금제에 따라 8만7000~18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예고했다. KT는 5만3000~24만원, LG유플러스는 8만~2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내놨다.

예를 들어 갤럭시S22로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A씨가 월 12만5000원의 최상위 요금제를 쓰면서 SK텔레콤 공시지원금 할인을 받는 경우, 추가지원금까지 총 21만2000원이 지원된다. 즉 출고가 99만9900원인 갤럭시S22를 원가보다 싼 78만7900원에 살 수 있지만, 기존에 LTE(롱텀에볼루션)나 알뜰폰 요금제를 썼다면 월 12만5000원의 통신비가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있다.

적은 공시지원금에 갤럭시S22 교체 대기 수요도 냉랭한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이렇게 공시지원금이 짜면 차라리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게 낫겠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이정도면 '성지'는 무조건 선약해야겠다"고도 했다. '성지'란 스마트폰 불법보조금을 많이 풀어 스마트폰을 싸게 살 수 있는 대리점을 뜻하는 은어다.

자연스럽게 자급제 스마트폰이 각광 받고 있다. 자급제 스마트폰은 이동통신사와 약정 계약 없이 기존에 쓰던 유심을 바로 꽂아서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게다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강제로 쓰는 게 아니라, 기존에 쓰던 자신에게 맞는 저렴한 요금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젊은 층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여러 할인 프로모션을 받아 실제 가격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점도 자급제 스마트폰의 매력중 하나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공식 쇼핑몰 삼성닷컴에서 삼성카드로 갤럭시S22 사전 예약 구매를 할 경우 최대 15%까지 현금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더욱이 온라인 판매가 대세가 되면서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이동통신사 대리점으로 달려가기보다는 대리점 구매와 자급제 구매 장단점을 따져가며 소비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러워졌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Z폴드·플립3는 공식 출시 39일만에 판매량 100만대 중 20%가 자급제로 판매됐다.
"갤럭시S22 기다렸는데…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게 낫겠다"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 또한 자급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의 자급제 물량이 사전 판매 첫날 오후 초도 물량이 모두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자급제 초도물량은 전작 갤럭시S21보다 다소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통신사를 통해 갤럭시S22를 구매한다면, 공시지원금이 적을 경우에는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게 유리하다. 가령 월 이용요금이 13만원인 요금제에서 24개월간 월 25%의 할인 요금제 할인 혜택을 받는다면, 이용자들은 24개월간 총 78만원 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갤럭시S22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이 향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전작 갤럭시S21의 경우 LG유플러스가 사전예약 공시지원금을 50만원으로 올리자, KT와 SK텔레콤이 이를 따라 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살펴봐야할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