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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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틀어막아도 중국인들의 한국 게임 사랑은 커져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조사를 진행한 9개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모바일 게임, PC 게임 이용률이 모두 증가했다. 해당 조사는 각 국가에서 만 15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국인들은 한국 모바일 게임을 2020년 대비 2021년에 주중엔 엔 22.1%, 주말엔 30.4% 더 늘어난 시간 동안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PC 게임은 증가율은 각각 13.6%, 12.7%였다. 주말에는 3시간이 넘는 204분 동안 한국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중국은 PC, 온라인 게임으로는 39.8%가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장르를 좋아했고, 모바일과 콘솔 게임에는 롤플레잉 선호율이 각각 34.9%, 22.6%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선호하는 PC 게임은 던전앤파이터로 24.8%의 지지율을 얻었고, 모바일 게임 1위에는 카트라이너 러쉬플러스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인들이 한국 게임을 즐기는 이유 1위는 이용하기 흥미롭고 재밌어서(25.8%)였다. 반대로 이용하기 복잡하고 어렵다(66.7)는 게 한국게임을 즐기지 않은 이유 1위에도 올랐다.

2020년엔 실시간 게임 전문 스트리밍 방송(47.2%)을 보고 한국 게임을 접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엔 친구의 추천(42.4%)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게임 이용자들은 일주일에 4~5일을 한다는 사람이 37.8%로 가장 많았고, 거의 매일 한다는 응답자도 25.8%나 있었다.

중국은 자국의 게임산업 육성하면서 한국 게임의 진입 장벽을 높였다. 2017년 사드 재배치에 따른 한한령 이후 중국은 한국에 대한 자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증(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가 판호를 발급받은 건 2건에 불과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 내 한국 게임 억제 정책에도 한국 게임이 인기를 모으는 것과 관련해 Z세대에 집중했다. 중국 내 게임 시장은 Z세대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Z세대에 해당하는 18세부터 35세까지 연령이 중국 전체 게임 이용자의 52.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중국의 주요 소비층인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했다"며 "중국내 가정 총지출의 13%를 차지할 뿐 아니라 팬덤 경제와 주류 문화, SNS 등 소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상품은 고가, 고품질,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이 인식하는 한국 콘텐츠의 이미지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