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슬옹 고이장례연구소 대표 "스마트한 장례 서비스로 불투명 관행 싹 바꿀 것"
“국내 장례 시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맞춤형 장례 서비스를 내놓겠습니다.”

송슬옹 고이장례연구소(고이) 대표(사진)는 4일 “장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상조회사는 효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유가족에게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이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장례 컨시어지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이다. 부친에 이어 2대째 장례지도사로 활동한 송 대표가 지난해 8월 창업했다.

카카오의 스타트업 전문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벤처스가 지난해 고이에 4억원을 투자해 주목받았다. 조현익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장례 시장은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여러 관행이 존재함에도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어울려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지 못한 산업”이라며 “고이는 이 문제를 잘 해결할 능력과 의지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장례 시장에서 유가족이 불합리하게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조회사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자세히 보면 필요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많다”며 “수의나 유골함 등은 효심을 자극해 고가 제품을 강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이는 지난달 각종 장례 서비스와 용품 비용 등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장례 서비스 ‘고이’를 출시했다. 송 대표는 “장례에 필요한 용품 등 800여 개의 라벨링 작업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맞는 추천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기존보다 낮은 비용으로 투명한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송 대표는 “올해는 추천 상품을 2~3개 제공해 고객이 비교할 수 있도록 장례 플랫폼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