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 숙원…"인류 기술로 우주 저편 본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상상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상상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천문학자들의 오랜 숙원이 크리스마스에 실현될 수 있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의 우주망원경이 25일 우주로 향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00억달러(약 11조8760억원)를 투입해 개발했지만 수차례 발사가 지연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오는 25일 오후 9시20분(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인 프렌치기아나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고성능이라고 평가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잇는 차세대 우주망원경이다. 가시광선 영역을 관측하는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적외선 영역을 관측한다.

이를 위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지구로부터 약 150만km 떨어진 라그랑주 L2 포인트에서 관측을 수행하게 된다. 라그랑주 L2 포인트는 태양, 지구의 중력과 원심력이 평행을 이루는 지점을 말한다. 과학계에서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지금까지 관측되지 못했던 빅뱅 이후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관측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당초 10억~35억달러를 들여 2007~2011년쯤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잇단 개발 지연과 예산 차질로 10년 이상 늦어지고 비용도 100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제작·발사에만 88억달러가 투입됐으며, 운용비까지 합하면 96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까지 겹쳤고 올해도 10월31일을 발사 목표로 잡았다가 준비 부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망원경의 이름을 지을 때 인용한 NASA 제2대 국장 제임스 웹이 성소수자 직원을 박해했다는 점 때문에 개명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쏘아 올릴 우주선 [사진=AFP 연합뉴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쏘아 올릴 우주선 [사진=AFP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발사 준비단계까지 도달했지만 첫 결과물을 낼 때까지는 안심할 수는 없다는 과학계 시각. 우주 공간에서 예상하지 못한 고비를 맞을 수도 있어서다.

그러나 NASA 웹 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그 로빈슨은 "우리는 가능한 많이 실전처럼 테스트를 해왔다. 웹 망원경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테스트를 해와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관측할 수 없었던 영역의 우주 역사는 물론, 별과 외계 행성 탄생 관련된 비밀, 외계 행성의 대기 성분 분석을 통해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발사 실황은 25일 오후 8시40분부터 인기 과학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와 국립과천과학관 강성주 박사가 함께 진행한다. 발사 생중계는 국립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과 '안될과학' 채널에서 각각 동시 송출된다.

강성주 박사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천문학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할 망원경"이라며 "2006년 최초 발사계획 수립 이후 15년의 연기 끝에 이뤄지는 이번 발사는 전세계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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