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갤럭시탭S8 시리즈 출시 전망
외신 "삼성 내년 태블릿 생산량 3400만대"
태블릿 시장서 아이패드 지배력 점점 커져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개최한 특별 행사에서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애플 제공]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개최한 특별 행사에서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애플 제공]

삼성전자(73,400 -2.26%)가 내년 태블릿 PC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 수업 확대로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아이패드를 내세운 애플(161.62 -0.49%)과의 태블릿 PC 점유율 격차가 크게 벌어져 더 뒤처지면 안된다는 위기감까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탭S8 시리즈 최대 무기 '울트라'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갤럭시탭S8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업은 △11인치 기본 모델 △12.4인치 플러스 모델 △14.7인치 울트라 모델 3가지로 출시될 예정.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로 크기 차이만 뒀던 갤럭시탭S7 시리즈와 달리 플래그십 모델인 '울트라'를 추가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일정대로 갤럭시탭S8 시리즈를 출시하면 지난해 8월 갤럭시탭S7 시리즈 출시 후 약 1년 반 만이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의 내년 태블릿 PC 생산량이 신제품 출시로 34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생산량인 3200만대보다 6% 증가한 수준이다. 또 다른 IT 전문매체 샘모바일도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목표로 갤럭시탭S8 시리즈를 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S8 울트라' 예상 이미지. 상단에 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사진=91mobiles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탭S8 울트라' 예상 이미지. 상단에 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사진=91mobiles 캡처]

폰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갤럭시탭S8 울트라 40만대를 비롯해 갤럭시탭S8 플러스 90만대, 갤럭시탭S8을 120만대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탭A8과 갤럭시탭A7 라이트도 1분기부터 각각 1100만대, 3분기부터는 갤럭시탭S8 라이트를 160만대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삼성전자 태블릿 생산량의 60% 이상은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탭A 시리즈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태블릿 PC 점유율, 애플 절반에도 못 미쳐
당초 갤럭시탭S8 시리즈는 올 8월 출시가 유력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장기화로 6개월 정도 출시가 미뤄졌다.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태블릿 PC 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은 한층 강화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기 애플은 1730만대의 태블릿 PC를 출하하며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750만대)로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가 태블릿 대신 폴더블폰에 집중하고 애플의 공격적인 태블릿 신제품 출시가 겹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애플은 올해 들어서만 신제품을 3개 출시했다. 지난 4월 아이패드 프로4를, 9월에는 아이패드9과 아이패드 미니6를 시장에 내놨다. 아이패드 에어4를 지난해 9월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1년 동안 모든 라인업에 신제품을 출시한 셈이다. 그 결과 애플의 3분기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82억 달러(한화 약 9조6500억원)를 올렸다.
갤럭시탭S7 FE 블랙 실버 핑크 그린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탭S7 FE 블랙 실버 핑크 그린 [사진=삼성전자 제공]

태블릿 PC 생산량 증가는 코로나19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 태블릿 PC 시장은 기기의 발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데다 스마트폰 크기가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이 보편화되면서 태블릿 PC 수요도 다시 늘었다는 분석이다.
울트라, 스펙은 좋지만 고급화 전략은 숙제
삼성전자는 14인치 대화면 울트라로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태블릿 PC 상당수는 10~12인치대다. 애플 아이패드에서 가장 화면이 큰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4도 최대 12.9인치. 기본·플러스 모델 대비 하드웨어 스펙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갤럭시탭S8 울트라 렌더링 이미지에는 애플 신형 맥북 프로와 유사한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업계는 노치의 등장이 태블릿 화면 영역을 최대화하고 베젤(테두리)을 줄이는 과정에서 전면 카메라를 수용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본·플러스 모델은 각각 11인치, 12.4인치 화면을 갖추며 노치 디자인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 모델 120Hz(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해 시인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제공]

애플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제공]

갤럭시탭S8 울트라는 1300만·500만화소 듀얼 카메라, 최대 12GB 램·512GB 스토리지, 14000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기본형이 82만9000원, 플러스 114만9000원, 울트라 모델은 146만9000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강화가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삼성전자 태블릿 PC 판매량의 절반이 20만~30만원대 중저가 태블릿 PC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일 정도로 프리미엄 제품의 인지도가 아이패드에 비해 떨어진다. 점유율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울트라 모델의 고급화 전략과 럭셔리 마케팅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형 디스플레이로 태블릿 PC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애플이 비슷한 대응을 할 경우 차별성을 잃게 된다"며 "가령 폴더블 기술을 적용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갤럭시탭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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