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폭발로 트래픽 39% 늘어
SKB 망 두 차례나 증설하기도
업계 "넷플릭스 책임 인정해야"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국내 ISP의 망 관리 비용이 급증하며 해외 OTT의 망 안정성 책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진은 오징어 게임의 홍보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국내 ISP의 망 관리 비용이 급증하며 해외 OTT의 망 안정성 책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진은 오징어 게임의 홍보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통신망 비용 갈등에 다시 불을 붙였다. 흥행 폭발로 트래픽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망을 관리하는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흥행작이 나올 때마다 트래픽이 몰린다며 OTT 플랫폼도 망 안정성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7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난달 17일을 전후해 트래픽을 비교한 결과 KT가 관리하는 망(유·무선 인터넷, IPTV 포함)을 통한 넷플릭스 트래픽이 약 39% 늘어났다.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하고 지난달 9~15일과 같은 달 23~29일을 비교한 결과다.

SK브로드밴드의 망에서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트래픽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오징어 게임 공개를 전후해 두 차례나 망을 늘려야만 했다. 사전 대비를 위해 9월에 한 차례 증설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트래픽 증가로 10월에 망을 또 한 차례 늘렸다.

넷플릭스의 흥행작으로 망 비용이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브로드밴드는 2019년 1월 ‘킹덤’, 지난해 12월 ‘스위트홈’ 등 인기작이 쏟아졌을 때 한 차례 망을 늘렸다.

이에 ISP인 통신사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도 망 안정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 대해 서비스 안정성의 책임을 부과하는 이른바 ‘넷플릭스법’이 통과됐지만 넷플릭스는 소송을 제기한 채 망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망 이용대가 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쾌적한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관련 생태계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이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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