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친환경 용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성향에 맞춰 내용물은 물론 용기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코스맥스는 이달 초 SK케미칼, 우성플라테크, 레시피 등 3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장품 용기에 적용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기존 재활용 플라스틱은 한 번 가공한 플라스틱을 다시 이용하다보니 투명하게 만들기가 어려웠다. SK케미칼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투명도가 높은 코폴리에스터 소재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적용해 우성플라테크가 고투명 화장품 용기를 생산한 뒤 코스맥스와 레시피가 이 용기에 들어갈 화장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1000여 개 고객사에 제안해 친환경 용기를 빠르게 보급한다는 구상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MZ세대는 비슷한 품질의 제품이라면 친환경 제품을 사려는 가치 소비 경향이 뚜렷하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서도 친환경 용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 표시제’가 시행된 것도 친환경 용기 개발이 활발해진 배경이다. 이 제도는 재활용이 가능한 정도에 따라 최우수·우수·보통·어려움 등 4개 등급을 표기하도록 한 제도다. 업계에선 시중 화장품의 80~90%가 ‘어려움’ 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친환경 용기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1월 종이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출시하며 친환경 소재 개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뚜껑을 제외한 용기 다른 부분을 종이로 만들어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였다. 화장품 원료에도 친환경을 입히고 있다. 지난 7월 무림P&P와 친환경 펄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8월엔 배 심지와 껍질에서 추출한 원료로 화장품에 쓰이는 미세플라스틱 대체재를 개발하기로 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최근 두 달 새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지난달 에코패키지솔루션과 100% 생분해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캔서스캔, 리퀴드스캔, 싱글셀(단일세포) 분석 삼총사를 앞세워 ‘한국판 가던트헬스’로 자리매김하겠다.”유전체 분석 바이오벤처인 지니너스의 박웅양 대표(사진)는 14일 기자와 만나 “뛰어난 유전체 분석 성능과 사업 모델의 차별성에서 국내 업체들과 비교할 수 없다”며 “가던트헬스, 파운데이션메디슨, 서모피셔 같은 글로벌 진단기업들이 우리의 경쟁 상대”라고 했다. 지니너스는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인 박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올 상반기 31억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작년 한 해 매출의 82%를 채웠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지니너스의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의 암 조직 진단패널인 ‘캔서스캔’과 액체생검 패널인 ‘리퀴드스캔’, 그리고 맞춤형 정밀의료의 총아로 주목받는 싱글셀 분석 서비스다. 박 대표는 “삼성서울병원과 연계해 확보한 약 1만5000건의 한국인 유전체 정보가 캔서스캔의 강점”이라며 “한국인에게 특이적인 암 변이를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감도(99.7%)와 특이도(100%) 모두 글로벌 업체들에 뒤지지 않는다.독자적인 분자 바코드 기술을 활용한 액체생검 패널 리퀴드스캔도 극소량의 ctDNA(혈액에 떠다니는 종양 유래 DNA 조각)를 검출해낸다. 박 대표는 “가던트와 파운데이션의 액체생검 민감도가 100%고 우리가 98% 수준”이라며 “이들 경쟁사 제품과 성능이 비슷하다”고 했다.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 수는 243개로 오히려 글로벌 업체들보다 많다. 반면 가격은 4분의 1, 분석에 걸리는 시간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세포 하나하나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하는 싱글셀 분석 서비스는 향후 항체신약 개발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내년 1분기께는 보다 구체적인 개발 전략 추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차별화 포인트다. 글로벌 업체들은 암을 일으키는 유전체 변이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최종 보고서만 병원에 제공한다. 하지만 지니너스는 데이터값 전부를 ‘온코스테이션’이라는 시스템에 공유한다. 온코스테이션은 병원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돼 있어 의사들이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인바디는 “현대에이치티, 에이치티비욘드와 ‘헬스케어 서비스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인바디는 이번 협약을 통해 주요 건설사의 아파트 단지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한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에이치티는 스마트홈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을, 에이치티비욘드는 주거통합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3개사는 이미 함께 실적을 낸 경험이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건설 중인 디에이치자이개포에 이들 3개사가 함께 참여해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건설 중인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파트 입주민들은 커뮤니티센터 내에 설치된 인바디룸에서 체성분, 혈압 등의 건강 데이터와 기초 체력 데이터를 함께 받아볼 수 있다. 인바디는 입주민용 앱을 통해 건강 관리 콘텐츠, 운동·식이 관련 서비스 등도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바디는 지난해 SK건설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홈IoHT랩'을 구성하고 주거 공간에 맞는 헬스케어 서비스 환경을 건설사와 함께 구현한 바 있다. 아파트에 도입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에 의료기기를 접목한 ‘IoHT(Home Internet of Health Things)’를 구현하겠다는 게 인바디의 목표다.이상욱 인바디 사업혁신팀 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주거생활 서비스 만족도의 주 요소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입주민들에게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홈네트워크와 주거통합 솔루션을 하나로 연결해 주요 건설사의 신축·재건축 단지 등에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이오플로우는 착용형(웨어러블) 인슐린 주입기인 ‘이오패치’의 2형 당뇨인 대상 임상시험에서 첫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오패치는 이오플로우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다. 인슐린 주입이 필요한 당뇨인이 사용하도록 개발됐다.이번 임상은 현재 제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판매 중인 이오패치의 적용 대상을 제2형 당뇨 환자까지 확대하기 위한 시판 중 임상시험이다. 수도권 7개 상급종합병원, 비수도권 3개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에서 제2형 당뇨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임상은 최근 국내 출시한 인슐린 펌프 제어용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인 ‘나르샤’를 활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내년 중순께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이오패치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해 제2형 당뇨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오패치는 주입선 없이 몸에 부착하는 제품이다. 3.5일에 한 번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다. 혈당 확인도 가능하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