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분할 앞두고 직원들에 100주씩 지급…3000만원씩 쐈다


SK텔레콤이 직원들에게 주식 약 100주씩을 지급한다. 출범 37년만에 기업 분할 출범을 앞두고 '전 직원의 주주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2일 SK텔레콤은 자기주식 처분 결정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유 자사주 약 90만 주 중 52만 주를 사내 지급한다. 이는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이뤄진다. 직원 수를 고려하면 인당 약 100주씩 지급되는 셈이다.

SK텔레콤 주식은 오늘 30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00주는 오늘 종가 기준 3005만원어치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주식 총 가치는 약 1583억원에 달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타운홀 형식으로 열린 지배구조 개편 온라인 설명회에서도 같은 내용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음달 SK텔레콤이 두 기업으로 나눠져 새 출범한다"며 "이를 앞두고 각 직원들이 직접 주주가 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며 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자사주 869만주를 대거 소각했다. 발행주식 총 수의 10.8%, 기존 보유 자사주의 90.6%에 달했다. 당시 나머지 90만주는 사내 성과보상 프로그램과 스톡옵션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52만주를 이번에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업분할안을 최종 의결했다. SK텔레콤이 이정도 규모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는 것은 1984년 설립 이래 최초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분할은 주주 구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