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병원 의료진이 임상 3상 참여자에게 ‘GBP510’을 투약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동아대병원 의료진이 임상 3상 참여자에게 ‘GBP510’을 투약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임상이 조만간 시작된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최종 임상 단계인 임상 3상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최근 베트남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백신으로 글로벌 임상은 국제백신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 임상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직접 한다.

국제백신연구소는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필리핀 태국 등 5개국에서 임상 3상을 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받고 피험자 백신 투여를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임상 승인이 떨어진 데다 나머지 국가에서도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글로벌 임상 3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미국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단백질 재조합 백신으로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GBP510은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처음 지정한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기도 하다. CEPI는 빌&멀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초기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며 2억1370만달러(약 2450억원)의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3상을 통해 GBP510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간 데이터를 확보해 국내 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