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스위프트X / 사진=배성수 기자

에이서 스위프트X / 사진=배성수 기자

흔히 게이밍 노트북이라 불리는 노트북은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고성능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을 뜻합니다. 높은 사양의 그래픽카드와 뛰어난 디스플레이 등 고성능 노트북이 갖춘 스펙(사양)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게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게이밍'이란 명칭이 더해진 게 게이밍 노트북이란 명칭의 유래입니다.

게이밍 노트북이 일반 노트북보다 게이밍에 최적화된 요소가 많다 치더라도, 최신형 노트북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게이밍 노트북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 써본 대만 에이서의 울트라북 '스위프트X'가 바로 그 경계선에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위프트X은 디자인부터 '프리미엄 노트북'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메탈 바디 소재와 슬림한 디자인, 21mm 수준의 얇은 두께 등 최신 프리미엄 노트북이 지향하는 스펙을 갖췄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무게입니다. 무게는 1.39kg으로 초경량 제품에 속합니다. 화면은 14인치 풀HD IPS 패널을 탑재해 대화면은 아닙니다만, 베젤 크기가 작아 휴대성과 노트북의 본질을 잡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에이서는 스위프트X를 크리에이터 등이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 편집용 노트북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sRGB(표준 색 공간)는 100%이고 NTSC는 71%, DCI-P3은 77% 정도고, 밝기는 300니트(nit) 수준입니다. 영상 시청 시 뛰어난 색재현력(색감과 원본과 가까운 정도)을 보여주지만, 워낙 최근 프리미엄 노트북 중 디스플레이에 힘을 준 제품이 많아 차별화된 스펙이라고 설명하긴 힘듭니다.

스위프트X는 에이서가 여러 부분에서 공을 들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램은 16GB이며, 저장 공간은 SSD 두개로 최대 2TB까지 가능합니다. 포트의 경우에도 USB-A 2개에 PD 충전과 DP 출력이 지원되는 USB-C 포트, HDMI 포트, 3.5mm 오디오잭까지 있습니다. 사운드의 경우 DTS 오디오 기술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는데요, 노트북 자체만으로 상당히 뛰어난 사운드를 구현했습니다. 배터리의 경우 57Wh 리온 배터리가 장착했습니다. 에이서 측은 최대 14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이서 스위프트X / 사진=에이서 제공

에이서 스위프트X / 사진=에이서 제공

스위프트X의 최대 장점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외장 그래픽카드입니다. CPU론 AMD의 라이젠7 5800U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론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50Ti가 탑재됐는데요, 가히 동가격대(100만원대 초중반)의 저전력 노트북 중 가장 뛰어난 스펙을 갖췄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로써 기본적인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 동영상 편집 등은 물론 게이밍 기능도 일부 지원합니다.

실제로 스위프트X로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을 실행해 봤는데요, 사양을 중간 정도로 맞춰놓고 플레이 해보면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내장 그래픽카드가 아닌 외장 그래픽카드 덕분에 게임 내 프레임 확보가 잘 되는 편이라 60Hz(헤르츠) 제품임에도 왠만한 주류 게임은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게가 1.39kg로 휴대성이 뛰어난 만큼 외부에서도 고사양의 작업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스위프트X의 가장 큰 메리트였습니다. 일반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무게가 2.5kg를 훌쩍 넘습니다.

다만 본래 게이밍 노트북이 아닌 만큼 한계도 존재하는데요, 바로 발열입니다. 리프트 힌지 디자인(하판이 바닥에서 살짝 들린 구조), 다중 냉각모드 등이 발열 제어 구조가 있음에도 쿨링 팬이 한 개밖에 없어선지 몰라도 키보드 표면 온도가 상당히 빨리 뜨거워지는데요. 게임을 2시간 이상 구동해 보니 온도가 40℃를 훌쩍 넘기며 사실상 이용이 불가했습니다. 고성능 작업 시에 팬 소음도 제법 있는 편입니다. 게임 도중 소음을 측정해본 결과 최대 40 후반대의 dB(데시벨)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일반 게이밍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공식 사후지원(AS) 센터가 용산 한 곳에만 있다는 점도 제품 구매시 고려 사항 중 하나입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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