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 책임자인 더그 필드가 포드자동차로 전격 이직했다. 2024년 자율주행차를 생산하겠다는 애플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필드의 이직을 두고 "짐 팔리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의 파격적 고용 쿠데타"라고 강조했다. 필드는 애플에서 특별 프로젝트 부사장을 지냈다. 과거에는 테슬라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을 지냈고, 경력 초기에는 포드에서 일한 적도 있다.

포드는 필드가 소프트웨어 및 연계성 전략을 주도하는 팔리 CEO 직속으로 일하고 하우타이탕 최고 제품 플랫폼(디자인) 및 운영 책임자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또한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연결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필드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팔리 CEO는 인터뷰에서 "지금이 우리 회사의 분수령이다. 강력한 디지털 서비스와 연결 개발이 지속적 수익 창출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래의 모든 고객 경험은 임베디드 시스템(어떤 장치가 다른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통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반면 필드를 떠나 보낸 애플은 애플카 출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블룸버그는 "필드는 애플카 프로젝트를 떠난 4번째 책임자"라며 "애플 엔지니어들은 5~7년 안에 애플카가 나올 것이라 전망하지만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과의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애플카 제작을 위한 협력업체를 물색하던 중 암초를 만나게 됐다. 지난달 대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카 관계자는 최근 한국을 찾아 배터리 제조사 관계자를 만나 사업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카와 사업을 논의한 기업으로 LG전자와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SK이노베이션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 초에는 필드의 지휘 아래 자동차 분야 엔지니어 300여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