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관리업 돈 안된다?…영업이익률 15%로 올릴 것"
“클라우드관리업체(MSP)가 돈을 못 번다고요? ‘허튼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MSP 전문 기업 메타넷티플랫폼은 어펄마캐피탈로부터 1125억원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이끌어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국내 MSP에 투자한 역대 최대 규모다. 3년 전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해 결국 ‘실탄’을 마련한 이건전 메타넷티플랫폼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금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내실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3년 내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MSP 수익 구조는 ‘중개업’에 가깝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가 소유한 물리적 인프라를 빌려와 고객사 클라우드 전환을 설계한다. 사업 마진이 박할 수밖에 없다. 시장 성장세로 매출은 늘고 있지만, 국내 대다수 MSP 업체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구축 사업을 동시 운용해 시너지를 일으켰다. 상호 경쟁이 치열한 사업 분야를 한 번에 포용한 이 전략은 다른 MSP들과 차별점을 만들어 냈다. 그는 “메타넷티플랫폼은 이미 기업에 전산실을 구축해 주는 온프레미스 관련 자체 기술력을 20년 이상 쌓아왔다”며 “인력 약 300명 중 70%가 숙련된 엔지니어기 때문에, 온프레미스를 원하는 고객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비즈니스인 개방형(퍼블릭) 클라우드에서 타사보다 높은 기술 해법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타넷티플랫폼의 영업이익률은 5% 상당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에선 ‘클라우드 스마트’ 전환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 데이터들을 클라우드에 올려주는 것이 클라우드 전환의 끝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메타넷티플랫폼은 클라우드와 연동된 응용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문 연구조직을 꾸린 상태로, 경영지원 분야나 사업 데이터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제품군을 늘릴 예정이다.

메타넷티플랫폼은 이번 투자 유치와 2023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도합 5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스마트 솔루션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과 기술 기업 투자에 쓸 자금이다. 이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