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인공지능(AI)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해 ‘파격 실험’에 나섰다. 사내 교육과정을 활용해 내부 엔지니어에게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이를 일반 대학 학위와 동등하게 취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AI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산업계 환경이 지속되자 ‘자급자족’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 말 학위 수여를 목표로 ‘LG AI대학원’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1년 과정이며, 내년에는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시범교육에 참여한 직원들은 전일제로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기업이 석사급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해 민간 학위와 동등하게 대우하기로 한 건 LG그룹이 처음이다.

교육과정은 통상 2년인 대학원 과정을 1년으로 압축한 ‘스파르타’ 방식이다. 주 40시간의 수업에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NLP), 알고리즘 및 데이터 언어 등 일반 대학원에서 배우는 필수 과정을 모두 포함시켰다. LG그룹은 “석사급 이상 고급 AI 연구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게 그룹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