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신기술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방대한 빅데이터와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이동 서비스를 만든다는 목표다.

세계 최초 FIN 기술 상용화

작년 4월 카카오내비에 융합실내측위(FIN) 기술을 적용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이나 LTE(4세대 이동통신) 등 모바일 네트워크 신호를 활용해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해 실제 내비게이션에 적용한 서비스는 카카오내비가 최초다. 이용자의 위치별 LTE 신호 데이터를 학습해 미리 지도에 저장해두고, 이 지도 구간을 이동하는 특정 이용자의 신호 패턴을 비교 분석하는 ‘패턴 매칭’ 기술을 활용했다. 대용량 위치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특히 공들였다.

FIN을 통하면 터널이나 지하차도 등에서도 끊김 없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GPS 신호가 터널이나 건물 등을 통과할 때 약해져 수신이 잘 되지 않는 것과는 대조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길이 500m 이상인 전국 터널과 지하차도 1300곳 등에서 FIN 서비스를 운영한다.

FIN의 위치 정보 오차는 평균 25~50m다. 터널에서 시속 90㎞로 주행할 경우 오차가 1~2초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작년 서울 관악터널, 봉천터널, 서초터널 등 강남순환로 터널 세 곳에서 2개월간 시범 서비스하면서 경로 이탈률도 평균 30% 이상 줄었다. GPS 음영지역 내 측위오차범위는 26% 수준으로 감소했고, 길 안내 시간오차는 출퇴근 시간대 기준 최대 9%까지 낮아졌다.

국내 최초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 예약할 수 있는 유상 서비스를 작년 말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세종시 정부청사단지 인근 약 4㎞ 구간 3개 승하차 지점에서 세종시가 선발한 ‘얼리 라이더’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키우고 있다. 작년 3월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지난달엔 4단계(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범부처 기술개발혁신사업에 참여했다. 자율주행 4단계는 차에 탑승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경로를 설정하고 안전하게 운행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 인지, 판단, 차량 제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차량이 도로·차량·신호등·보행자 등 주행 환경을 인지하고 적절한 방법을 결정해 정교한 운행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로 대리운전·주차 수요 예측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서비스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T 대리는 데이터 기반 자체 수요예측 시스템을 운영한다. 특정 요일과 시간대에 대리기사 호출이 많아질 곳에 대해선 미리 배정인원을 늘려놓고, 이용자에겐 기사 배정이 잘되는 최적의 요금을 추천해준다. 대리기사는 서비스 이용자를 찾기 위해 거리를 배회할 필요가 없고, 이용자는 기사 호출 실패 걱정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T 주차는 AI 기반 주차장 만차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간대별로 주차장 예상 혼잡도를 알려준다. 기껏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주차장이 꽉 차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주차장 이용을 위한 출발 시간대도 추천한다. ‘만차 전에 도착하려면 현 위치에서 몇시 몇분 전에는 출발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오는 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가 시작부터 끝까지 편리함을 느끼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