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를 인수할 만한 가장 강력한 후보는 카카오와 네이버다.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인터파크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시너지를 감안할 경우다. 실제 두 회사는 인터파크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꼽는 인터파크의 매력 요소는 여행·공연·도서 등 틈새시장을 쥐고 있는 오픈마켓이라는 점이다. 대형 플랫폼들이 아직 발을 들이지 못한 ‘문화’ 영역에 특화된 것이 강점이다.

카카오는 인터파크가 사업을 하고 있던 공연, 항공 등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멜론은 공연 예매 플랫폼 ‘멜론 티켓’을 운영하며 카카오톡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카카오T를 통해선 항공권 예매 등 여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인터파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카오가 최근 집중하는 영역에서 손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항공, 패키지여행, 호텔 상품을 파는 오픈마켓을 소비자에게 소개해주는 ‘메타서치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마켓이 1차 유통업자, 네이버가 2차 유통업자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네이버가 오픈마켓 인터파크를 인수하게 된다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항공사·여행사·호텔 등 공급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주면서 가격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다.

네이버가 키우고 있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과의 연계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네이버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하이브의 ‘위버스’와 통합해 새로운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은 연예인과 팬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인터파크의 오프라인 콘서트 예매 기능을 연동할 수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인터파크의 누적된 고객 데이터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네이버는 엔터테인먼트와 레저 영역으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인터파크의 지난 10여 년간의 데이터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구민기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