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생산한 빈혈 치료제가 중동 땅을 밟는다. 이 회사가 만든 바이오의약품이 중동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근당은 오만 제약사 매나진과 빈혈 치료제 ‘네스벨’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종근당은 매나진에 네스벨 완제품을 공급하고, 계약금과 기술료 등을 받는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매나진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 6개국에서 네스벨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은 뒤 독점 판매할 계획이다.

네스벨은 지속형 적혈구 조혈 자극제인 ‘다베포에틴-알파(Darbepoetin-α)’를 주성분으로 하는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일본 교와기린이 개발한 이 약은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에 주로 쓰인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한다. 네스벨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나온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다. 종근당의 1호 바이오시밀러이기도 하다.

네스프는 2019년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출시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