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 넥스틴 대표 "반도체 장비, 얼마나 빨리 검사하느냐가 핵심"
“반도체 소자의 공정 난도가 올라갈수록 검사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하지만 반도체 소자를 생산하는 공간 안에 검사장비를 무한히 집어넣을 수는 없습니다.”

박태훈 넥스틴 대표(사진)는 10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1’에서 “향후 반도체 검사 장비의 핵심 경쟁력은 속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웨이퍼 검사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 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차질로 장비 수주를 못해 대금 회수조차 못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대책으로 수출을 재개했고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넥스틴의 핵심 전략은 검사 속도에 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이지스3는 검사 속도를 전작보다 50% 향상한 제품이다. 박 대표는 “이지스3는 경쟁사인 KLA와의 기술 격차를 완벽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중 간 갈등은 넥스틴에 기회다. 박 대표는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비(非)미국산 장비 수요가 급증했고 회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며 “지난해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걱정이 많았지만 예상을 깨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은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