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은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이중저해항암제인 'JPI-547'에 대한 국내 임상 1상 결과를 처음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JPI-547은 'PRAP'와 턴키라제(Tankyrase)를 이중으로 저해하는 항암제다.

1상에서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 고형암 환자 총 62명에게 JPI-547를 투여했다. 투여 용량을 늘리며 최대내약용량(MTD)을 확인하는 용량 증량군(dose esclalation)과 확정된 용량을 다수에게 투여하는 용량 확장군(dose expansion)으로 나눠 진행됐다.

용량 증량군 환자 22명에서는 MTD를 확인했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용량 증량군 환자 중 유효성 평가 대상인 20명 중 12명에서는 질병의 진행이 없는 안정병변(SD)이 확인됐다.

용량 확장군에 대한 임상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 고형암 환자 중 브라카(BRCA) 유전자 변이를 포함한 상동재조합결핍(HRD) 양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HRD 양성은 브라카 등 손상된 디옥시리보핵산(DNA)을 복구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거나 결핍된 상태를 의미한다.

약물 유효성 확인 결과, 평가가 가능한 환자 39명 중 11명에서 종양이 30% 이상 감소한 부분관해(PR)가 나타났다. 암종별로 난소암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요관암 자궁내막암 등의 환자에서 PR이 관찰됐다.

SD는 15명에서 관찰됐다. 객관적반응률(ORR)과 질병조정률은 각각 28.2%와 66.7%를 기록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3.4개월이며,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4.2개월이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난소암 환자 2명에 대한 임상 결과에 주목했다. 기존 1세대 PRAP 억제제인 올라파립을 투여했지만 내성이 발생한 환자 2명에 JPI-547를 투여했다. 그 결과 1명은 종양이 37% 감소한 PR이, 1명은 2% 감소한 SD가 관찰됐다.

현재 용량 확장군에서 3명의 말기암 환자가 SD 상태로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 2명은 14개월 이상, 비소세포폐암 환자 1명은 9개월 이상 투약 중이다.

회사는 이번 1상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BRCA를 포함한 HRD 및 PRAP 저해제 내성 환자들에서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훈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는 “올라파립 내성 환자에게서 암 종양이 30% 이상 줄어든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후속 임상을 통해 2세대 PARP 항암제로서 JPI-547의 가치를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