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해 실적이 정상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셀트리온의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36억원, 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와 48.9%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4967억원, 영업이익은 약 63% 증가한 1959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4분기 렉키로나주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공급되지 않아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1분기에는 공급계약 체결로 실적이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올 1분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총 2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공급계약을 맺었다. 합산 계약 금액은 2896억원이다. 작년 4분기 2755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선 연구원은 “이번에 공급되는 렉키로나주는 2020년 생산분인 약 10만 도스로 보이며, 이로 인한 매출 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다만 램시마SC의 공급은 1분기 중에 거의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정이다. 이에 올해 램시마SC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 램시마SC는 작년 5314억원의 매출을 냈다.

램시마SC는 2019년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로 8168억원 규모가 공급됐다. 그러나 작년 1분기부터 유럽에서 시판되기 시작해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재 8000억원에 육박하는 램시마SC를 재고로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선 연구원은 추정했다. 그는 “재고 사정이 여유로운 램시마SC의 생산설비를 렉키로나주로 변경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올해 램시마SC 생산이 줄면서 매출 규모도 전년 대비 약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도 “램시마SC의 공급이 1분기 중에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램시마SC는 작년보다 50% 가량 줄어든 2657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산하며, 향후 유럽 판매 성과에 따라 다시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렉키로나주는 3분기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렉키로나주는 1분기에 초기 물량인 169억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되며, 연간으로는 5235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했다.

선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1공장에서 렉키로나주 130만 도스를 생산할 것으로 보이며, 작년에 생산된 10만 도스 등 약 140만 도스를 공급해 84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향후 렉키로나주의 수요가 크게 늘면 생산시설을 확대할 수 있으나, 현재 셀트리온의 공장 규모와 생산 중인 품목수를 고려하면 당장 올해 추정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며 이익 추정 규모 감소에 따라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낮췄다.

선 연구원은 “렉키로나주가 지난달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받은 렉키로나주의 조건부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실제 각 국가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주가는 분명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램시마SC와 트룩시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품목들의 유럽 및 미국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램시마SC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렉키로나주의 성과가 셀트리온의 실적 및 주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 1분기 기대치 부합 예상…렉키로나가 실적 관건”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